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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닥 Nov 15. 2021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지 말아 줄래요?

제가 만만한가요?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라는 말을 어떻게 쓰시나요?

저는 이 표현을 주로 ‘눈치껏 할만하니까 한다, 적당히 해도 될 것 같으니 한다’등의 분위기일 때 씁니다. 주로 다리를 뻗는 사람이나, 뻗게 놔두는 사람이나 양쪽 모두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 쓰지요.

근데 요즘 자주 제 자신에게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저 사람은 나한테 왜 저러는 것일까? 누울만하니까 누워서 다리를 저리 뻗어대는 것인가. 내가 얼마나 만만해 보였으면 저리도 다리를 쭈욱~뻗고 누웠을까. 이제 그만 일어나서 나가줬으면….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올라옵니다. 속 시원하게 ‘나가주세요, 싫습니다, 꺼지시지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뭐가 두려운지 입술만 달짝 달짝하고 정작 입 밖으로 나오지 않네요. 괜한 오해를 살까 봐, 관계가 끊어질까 봐, 미운털이 박힐까 봐.. 말하지 못하는 이유도 갖가지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이 올라오는 것은 내가  이상  사람을 품어주고 싶지 않나 보다,  사람은 나에게  이상 편히 눕히고 싶은 사람이 아닌가 보다라고요. 품어주고 보듬어주고 싶은 어떤 이에겐 기꺼이 누울 자리가 되어 주면서, 품에 누워 다리를 뻗으려 하는  다른 이에겐 호구  당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나의 마음이 틀어졌구나 싶어요. 마음이 틀어지면 타인이 같은 행동을 해도 쉬이 넘어가지지 않는 법입니다. 제 마음이 변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밖에서 이유를 찾지 않고 일단, 스스로 여유를  가져야겠습니다. 요즘 안팎으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서 심신이  지쳤어요. 지치니 타인을 품어  여유 따위 1 없어졌을지도 몰라요. 저를 위해 작은 변명을 해봅니다. 쑥쓰….


그리하여 당분간 자유 연재 들어갑니다. 월,목이 아니라 언제 글을 올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보면 자유 연재라 일주일에  번이 아니라 일주일에 7 글이랑 만화를 올릴지도 몰라요. 후후후. 구독을 눌러주신 분들, 지긋지긋하실지도. “ 사람은  쓸데없는 것을  올리고 난리네고요. 어쩌겠어요, 구독을 누르신 분들은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그럼, 오늘 글은 여기까지!

뿅~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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