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일상이라고(부제:화목함을 지키는 비결)

by 뽀닥

"남편! 나 엄지손톱이 노오오~~래? 왜 이렇지? 어디 아픈가? 손톱은 몸의 건강상태를 나타내 주는 지표라던데? 왜 손톱 끝이 노란 걸까? 왜? 왜?"


"귤을 많이 까먹어서 그런 거 아닐까?"


"아, 그렇구나."


나는 자식도 없고 말이지~걍 둘이 살다가 언제 죽어도 여한 없는 인생이라며 수시로 떠들어댔지만 알고 보면 무병장수하고픈 맘이 뿌리 깊게 있는듯하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오랜만에 꺼내 다시 읽었다. 주옥같은 말씀이 심금을 울린다. 책을 읽으며 방금 '뚱뚱이네 과일가게'에서 사 온 귤을 까먹는데 엄청나게 달고 맛있는 게 아닌가! 두 바구니밖에 안 남았던데... 남들이 다 사가면 어쩌지? 당장 남편보고 한 바구니 더 사 오라고 지시했다.


"무소유를 읽으면서 할 말은 아닌 거 같은데..."


혀를 끌끌 차며 귤 사러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평생 '무소유'랑 관계없는 인생을 살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긴 머리가 지겨워서 커트나 단발로 자르고 싶었다. 인터넷에서 '단발머리, 커트머리'를 검색하고 또 검색해보았다. 매우 옛날 스타일이긴 하지만 데뷔 초의 소녀시대 티파니의 단발이 너무너무 귀엽고 이뻐 보였다. 하지만 저 나이 때의 티파니와 지금의 나는 거의 30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나는데... 중년 여자가 저 헤어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을까?

흠! 고민만 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다. 일단 잘라보자. 맘에 안 들면 다시 기르면 되지 뭐~

미용실에 가서 '다시 만난 세계' 활동 때의 티파니 단발 사진을 보여주고 똑같이 잘라달라고 했다. 30년 나이차 따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헤어컷을 하고 느낀 점은 극복해야 할 것은 30년 나이 차이가 아니라 얼굴이라는 것을 알았다.


헤어 스타일링의 완성은 '얼굴'이었다.


패션의 완성만 '얼굴'인 줄 알았는데...




"남편, 남편~티파니 단발로 잘랐는데 아무래도 티파니 느낌은 안나지? '겨울연가'때의 최지우 느낌인데... 아놔~티파니 단발이 더 귀여운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이상하지? 그렇지? 응? 응?"


"티파니는 얼굴이 크잖아. 그러니까 같은 머리여도 부인은 티파니 느낌이 아니지. 부인은 얼굴형이 최지우라서 그래. 지금 머리 잘 어울려"


내 남편이 우주에서 최고다! 알라븅



















































***티파니 씨와 팬들에게 사과드립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족끼리 별 말을 다 합니다. 부디 그려려니 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신상은 늘 좋다. 새해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