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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닥 Feb 28. 2022

홈트 성공하는 3가지 방법(성공률 100%에 가까움)

1 ) 1분 운동, 땀나려고 할 때 그만두기

2) 계단 1층만 걷기

3) 죄책감 따위 안드로메다로



사실 이 글은 1년 뒤인 2023년 1월에 쓰고 싶었습니다. 1월에 찍어 놓은 인바디와 내년 1월에 찍을 인바디 결과물을 두고 비교하며 "증거 여기 있소! 내 말이 맞소! 와~만세!"라며 당당히 쓰고 싶었으나  <신상은 늘 좋다. 새해도 그렇다> 글에 달아주신 임 작가님의 댓글을 보니 내년까지 기다릴 수 없더라고요. 후후후



임 작가님도 집에 숀리의 x바이크를 사놓으셨으나 올라가기까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운동을 잘하지 못한다고 적으셨습니다. 집 한쪽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러닝머신, 워킹머신, 자전거, 덤벨, 훌라후프까지... 집집마다 뭔가 다양한 기구들이 있긴 하지만 어느 순간 눈에 띄어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외면하게 되지요.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무지하게 반듯한 사람이라서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말도 못 하게 성실한 사람이라서 그렇습니다.

반듯하고 성실한 것이 운동 못 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냐고요? 상관있습니다.

운동에 관해 꾸준히 들었던 말이 12회 3세트입니다. '기본 3세트를 해야 운동 효과가 있다, 못해도 20회 2세트는 해야 한다, 러닝머신에서 20분 정도는 달려줘야 살이 빠진다, 유산소 20분 하고 근력 운동해야 살도 빠지고 좋다더라. ' 많이 들으셨던 말이시죠?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확실히 말 못 하지만 아마도 저 말들이 맞을 겁니다. 그래서 성실하고 반듯한 우리는 한번 운동할 때 20분 이상, 땀날 때까지 하려고 노력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20분 이상 땀날 때까지 운동하는 것이 '힘들다'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단 말입니다. 우리가 김종국도 아니고 말이죠, 운동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집에 있는 운동기구에 올라가기까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는 겁니다. '20분 이상 타야 하는데, 분명 힘든데... 아놔~운동 하긴 해야 하는데. 어쩌지...' 우물쭈물하다가 '그냥 내일 하자'라고 내일의 나에게 미뤄버리는 거지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봅시다. 단 세가지만 지키시면 됩니다.


<첫 번째, 1분 운동, 땀나려고 할 때 그만두기>

한번 시작하면 12회 3세트, 또는 20분 이상 해야 한다는 성실함을 버립시다. 버려야 합니다.

일단 자전거 위에 올라타서 10바퀴만 돌립시다. 하나도 힘들지 않지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자전거 위에 올라가서 10바퀴라도 돌린 것이 어딥니까? 어제는 10바퀴도 안 돌렸잖아요. 10바퀴가 만만하면 1분 돌려봅시다. 1분이 쉬우면 2분 페달을 돌려봅시다. 약간 힘들려고 하나요? 그럼 재빨리 내려옵시다. 힘들 때까지 운동하지 맙시다. [땀나지 않을 때까지, 힘들지 않을 때까지 운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정해놓으면 더 이상 러닝머신에 올라가는 것이, 자전거에 올라가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습니다. 집에 있는 1킬로그램짜리 덤벨을 들고 팔 운동을 할 때 12회 3세트가 아니라 3번만 흔들어도 뭐 어떻습니까? 안 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그래 가지고 무슨 근육이 생기고 무슨 살이 빠지냐고 물으시겠지만. 하나도 하지 않았던 '어제의 나'를 생각해보면 10바퀴라도 돌리는 '오늘의 나'가 낫지 않습니까? 그렇게 1년이 지나면 '작년의 나'보다는 '내년의 나'가 더 괜찮은 몸을 가진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일단, 뭐라도 하긴 하니까요.


<두 번째, 계단 1층만 걷기>

엔간하면 계단 1층은 오르려고 합니다. 시장을 다녀오고, 슈퍼를 다녀올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인 저희 집까지 올라오지만 엔간하면 1, 2층까지는 계단으로 오릅니다. 1, 2층 정도는 힘들지 않아서 부담도 없습니다. 고작 1, 2층 걸어서 뭐 하겠냐 싶지만. 이것도 1년 이상 꾸준히 하면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입니다. 전 '한 달 안에', '무조건', '먹으면서', '단기간에'라는 말 믿지 않습니다. 사실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하지요. 제가 믿는 것은 '시간의 힘'밖에 없습니다. 석 달 뒤에 '님아, 그 강을 건너 저세상으로 가실 것'이 아니시라면 내년까지 느긋하게 운동하는 것도 괜찮잖아요. 어찌 되었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습니다.

* '한 달 안에', '단기간에'가 '사기'가 되지 않으려면 '엄청난 돈'을 투자해야 합니다.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전문가님을 모셔놓고 식단 조절받으며 트레이닝을 하면 단기간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실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의 힘'과 더불어 '돈의 힘'도 믿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상태는 백수라서 믿을 구석이 '시간'밖에 없어요.


<세 번째, 죄책감 따위 안드로메다로>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죄책감을 가지고 삽니다. "과자를 너무 많이 먹었어", "밥을 너무 많이 먹었어", "밤늦게 먹어버렸어", "오늘 운동을 너무 안 했어"등등등...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저질러진 일입니다. 시간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이미 저질러진 일에는 "어쩔 수 없다. 이미 먹어버린 것을. 소화나 잘 시키고 내일 미친 듯이 운동하자!"라고 생각하고 '내일의 나'에게 모든 책임을 미뤄버립시다. 물론 '내일의 나'가 아무 운동도 안 할 수 있겠지만 그건 내일 일이고요. 오늘은 일단 죄책감을 없애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마음이란 건 진짜 대단합니다. 어려운 단어라 저도 검색창에서 찾아봤는데요 '심장'과 '위'같은 단어를 '불수의근'이라고 한답니다. 내 의지로 움직임을 멈추거나 활동하게 만들 수 있는 근육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아시다시피 심장과 위는 알아서 움직입니다. 하지만 정말 알아서 움직일까요? 강한 스트레스받으면 위가 멈춘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체한다'라는 증상이지요. 마음이 불편하면 위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심장'은 또 어떻고요. 엄청난 공포감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마음은 불수의근인 심장까지도 멈출 수 있는 강력한 존재입니다. 이런 강력한 존재인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지 맙시다.

죄책감은 '영양분'으로 가야 할 음식을 '나쁜 지방'으로 축적시킬지도 모릅니다(과학적 사실 아닙니다. 절대적으로 제 느낌입니다.) 먹을 때는 맘 편하게 먹읍시다. 먹고 나서 맘이 불편하세요? 그럼 훌라후프라도 1분 돌립시다. 훌라후프가 없나요? 그럼 계단이라도 잠깐 걷고 옵시다. 그거라도 했다고 왠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반복하는 말입니다만은 안 하는 것보단 나으니까요.

어떻게든 불편한 마음을 없애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합니다. '건강'은 편안한 마음이 8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역시 절대적으로 제 의견입니다.)


이 세 가지가 '뽀닥'식 홈트 성공 비결 3가지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단기간에', '한 달안에', '올여름까지'라는 말씀 절대 못 드리고, 이 방법이 '확실하다'는 말씀도 못 드립니다. 하지만 내년이나 내후년에 '오늘의 나'보다 건강해져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물론 1분만 자전거 돌려서, 1층만 계단 걸어서 무슨 소용이냐 싶을 수도 있지만요. 매일 1분 자전거 타다 보면 한 달 뒤엔 2분, 일 년 뒤엔 12분을 수월하게 타게 되지 않을까요? 10년 뒤엔 120분을 수월하게 타실 수도 있을 겁니다. 120분이면 두 시간이지요. 10년 더 나이 들었지만 자전거는 두 시간이나 아무렇지 않게 타실 수 있는 체력을 가지시게 되실 겁니다. 시간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아요. 배신은 우리가 합니다. 시간에게 의리 지키며 오늘부터 운동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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