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와 신화를 토대로 한 시(詩) 그리고 삶
겨울잠에서 깨지 않은
곰이 동굴 안에 있을 때
호랑이도 같이 지냈다
어두운 동굴 안에서
마늘과 쑥만 먹는 것도
쉽지 않은데
백일 동안
지내야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무더운 여름날
배짱이는 노래를 부르고
개미는 땀을 흘리며 노동을 했다
햇님과 바람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 위한
내기를 할 때
노래를 부르며
땀을 흘려야 하니
얼마나 고되겠는가
어둡고 서로워도
힘들고 괴로워도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이의 심정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고뇌하는 이의 마음은
얼마나 부끄럽겠는가
홀로 고투(孤鬪)하는 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