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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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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ut Jul 16. 2016

카페 드로잉 06. 짧은 연애편지

오늘 날씨가 참 좋네.

난 좋은 날씨에 집에서만 있기는 아까워서 밖으로 나왔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예쁜 카페에 왔는데, 창가로 햇빛도 가득 들어오고 흐르는 음악도, 분위기도 참 좋다.


넌 지금 뭐하고 있어?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마시고 있으려니 네가 많이 보고싶네. 커피를 내리는 향이 은은해서인지, 들리는 음악이 잔잔하고 조용해서인지, 아니면 오늘 햇볕의 온도가 너무 뜨겁지 않고 적당히 따뜻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참 많이 보고싶다.


같이 왔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많이 아쉽다. 오늘은 네가 바빠 같이 오지 못했지만 다음엔 여기에 같이 와서 내 맞은 편 자리에 앉아줘. 네가 내 앞에서 빙글빙글 웃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거든. 햇볕이 좋은 주말에 같이 손 꼭 잡고 오자. 너도 분명 여길 좋아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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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키다리 아저씨와 모카포트'에서, 하네뮬레 드로잉북에 코픽 멀티라이너로 그림.

2015 / 166 x 220 mm / Pen on paper + Adobe Photoshop

©greenut(Hye r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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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greenut 김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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