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운 가을과 겨울 사이의 오늘.
너와 함께 카페에 와서 사소한 일상의 말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오후를 보내.
폭신한 치즈케이크에 커피 한 잔, 그리고 한 잔의 레모네이드는 우리의 오후를 좀 더 즐겁게 해주겠지.
코끝이 빨개질 정도로 바깥공기는 많이 차갑지만 너와 함께 마주 보고 있어서인지 마음은 벚꽃이 필 때만큼이나 따뜻하고, 혼자 마셨을 땐 그저 쌉싸름하기만 했던 커피는 설탕을 세 스푼쯤 섞은 것만큼이나 달콤해.
정말 신기해.
혼자 커피를 마실 때에는 이런 맛이 아니었는데.
너와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실 때면 늘 평소와는 다른 커피의 끝 맛에 놀라게 돼.
우리가 처음으로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을 때에도,
우리가 함께 한지 어느새 2년이 다 되어가는 오늘도,
너와 함께 마시는 커피의 맛은 똑같이 설레는 달콤함으로 다가와.
그 달콤함에 처음 너와 커피를 마시던 날을 슬쩍 떠올려.
그리고 지금 너와 함께 마시는 이 커피의 맛처럼 우리 사이에는 언제나 설레는 달콤함이 가득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함께 하는 시간이 몇 년이 지나고 또 몇십 년이 지나더라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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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커피의 끝 맛은 설레는 달콤함 - 종이에 펜과 수채물감으로 그림.
2016 / 180 x 240 mm / Pen, Watercolor on paper + Photoshop CC
ⓒgreenut(Hye r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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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greenut 김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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