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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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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eenut Jan 28. 2016

카페 드로잉 03.집 근처 더 카페(The Caffe)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비교적 최근에 새로 생긴 카페 중 한 곳에 방문했다.

방문한 곳은 집에서 10~15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더 카페(The Caffe)'.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곳은 생긴지 조금 되었다.

거리를 지나다니며 '여기에 이런 카페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지.

그런데 자주 다녀 익숙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 간다는 것이 어쩐지 내게는 일종의 '도전'으로 느껴졌고, 그 '도전'이 괜히 겁나는 마음에 그곳에 방문하는 것을 조금은 망설이곤 했다.


하지만 막상 처음 가 보는 카페에 방문하는 것을 망설일 필요는 전혀 없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이라고 해서 겁낼 것도, 긴장할 것도 없었고.


오히려 그동안 익숙했던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은 색다른 매력이 있었고, 늘 다니던 카페만 다니며 익숙해졌던 분위기와 음악과는 또 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왠지 모를 두근거림으로 다가왔다.


가보지 않은 곳을 혼자 방문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동안 그렇게 망설였던 걸까.

처음 방문한 카페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는데 별 의미도 없는 괜한 불안함에 꼭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늘 다니던 곳으로만 향했던 내 모습이 어쩐지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한 세 시간 정도, 처음 가 보는 한적한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던 최근의 어떤 하루는 사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었지만 기억에 깊게 남는다. 그 공간과 그 하루를 기억하고 싶어 드로잉북에 그림으로 남겼다.


-


집 근처 더 카페(The Caffe)에서,

하네뮬레 드로잉북에 코픽 멀티 라이너로 그림.


2015 / 206 x 148 mm(원본 그림 크기) / Pen on paper + Adobe Photoshop

©greenut(Hye rye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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