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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불빛 May 12. 2022

평범한 투자자의 현명한 투자

<거인의 포트폴리오>, 강환국

1. 장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는 투자


경제를 공부하는 것이 우리 사회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일이며, 투자에 성공하는 것이 개인의 삶을 그나마 잘 보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이후 인생에서 돈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깊고도 깊은 하락장을 맞이하고, 바닥이 잘 보이지 않는 골짜기 속에서 '이제는 올라갈 수 있겠지' 하는 헛된 바람을 가지고 시도했던 몇몇 투자를 복기해보며, '마켓 타이밍'과 '종목 선정'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투자 격언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2. 기대수익률과 기대수명의 격차


사회가 점점 부유해짐에 따라 투자 자본의 양은 늘어나지만, 투자 기회는 희박해진다. 과거 20~30%에 달했던 금리는 그만큼 당시 사회의 돈이 부족하고 여유 자금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할 것이다. 팬데믹과 유동성의 시대가 지나간 현재, 저성장과 인플레이션으로 상징되는 시대에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은 갈수록 낮아져만 간다(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3.0%만 넘어가도 경기를 일으키는 시장을 보라). 하지만 줄어드는 기대수익률에 반비례하여 기대수명은 속절없이 늘어만 간다. 이 커져가는 격차를 어떻게 메꿀 수 있을까.


3. 최선보다는 차선


결국 유일한 방법은 덜 위험한 방법으로 충분한 자산을 모아 은퇴를 준비하는 것. 많은 평범한 급여생활자들이 월급을 쪼개 투자를 하면서 품었던 기대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가 되고 싶은 욕심이야 굴뚝같겠지만, 아무리 최선의 전략이더라도 내가 제대로 실행할 수 없으면 그나마 하나라도 잘 실천할 수 있는 차선의 전략이 낫다. 대부분의 인간은 시장에 대해 형편없는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고, 위험성과 상관관계를 달리하는 자산을 꾸준히 균형 있게 모으고, 리밸런싱 하는 자산배분 전략을 평생에 걸쳐 실행하는 것이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한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4. 꾸준히, 평생에 걸쳐 실천할 자산배분


책을 읽은 뒤, 구성하고 있는 자산배분 전략은 두 가지다(두 개의 계좌를 활용). 하나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를 활용한 LAA, 다른 하나는 과세 이연 효과가 있는 연금 저축 계좌를 활용한 '리치고' 포트플리오 전략이다. 물론 더 나은 전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산배분 이론이 말해주는 것은 어차피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것. 섣불리 전망하거나 맞추려 하지 말고, 하나라도 검증된 전략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평범한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시간이 흐른 뒤, 그 '평범함'이 곧 '현명함'이었다는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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