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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불빛 Jun 25. 2022

<무엇이 옳은가> 독서모임 발제문

2022년 6월 25일 [트레바리 - 뭔일이슈] 클럽


0. 들어가며


돌이켜보면 우리 조상들은 우리가 지금 야만적이라 여기는 행동들을 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행동들을 놓고 그들을 냉혹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그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성장했는지, 또 당시 그들이 취할 수도 있었던 대안적 행동으로 무엇이 있었을지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남을 배려하고, 예의를 지키며, 법을 준수하고, 신에게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그릇된 역사를 답습한다. 이는 “기술은 윤리를 바꾸어놓는다. 그러니 오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일이 내일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라”라는 근본적 규칙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들어가며 - 옳고 그름의 문제는 왜 뜨거운 이슈가 되었을까?>


당신은 사회 윤리의 변화에 대해 보수적인가요? 진보적인가요?

당신이 과거엔 당연하다고 여겼지만, 최근 들어서 바뀐 믿음이나 윤리적 기준이 있나요? 

우리 세대는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100년 뒤 후손들이 야만적이라고 판단할 만한 우리 시대의 관행이나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요?

윤리나 도덕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대적인 규범일까요?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자신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결코 변화할 수 없고, 변화해서도 안 되는 객관적인 윤리나 절대적인 선(옳음)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1. 인간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옳은가


그래서 언젠가 보다 나은 대안들이 기술적으로 다양하게 마련되고 또 그것들이 사회 전체적으로 용인되면 미래 세대는 과거의 우리를 돌아보며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정신적 질병을 앓는 이들에게 어떻게 그토록 끔찍한 짓을 계획적으로 저지른 거지? 그저 아픈 사람들이었을 뿐인데 감옥에 보낸 것으로도 모자라 처형까지 했잖아!

<1장 - 정신 오작동이 범죄라고?>


<멋진 신세계>의 세상처럼, 오가노이드 또는 약물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 뇌의 기능까지 바꿀 수 있다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으신가요?

성범죄자들을 잠재적 범죄를 막기 위해 물리적/화학적으로 거세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허용될 수 있을까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세상처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사회는 그에 선제적으로 개입(격리 또는 치료) 해야 할까요?  


2. 기술이 윤리를 바꾸는 것은 옳은가


기술은 우리에게 엄청난 부를 형성할 기회를 많이 준다. 그러나 결국 사회적 차원의 어떤 폭넓은 거부권이 기술로 발생한 이득의 분배 방식을 좌우할 것이다. 이는 윤리적 공유에 관한 질문이다. 인공지능, 자동화, 로봇, 세계화 등이 노동 시장을 새롭게 구축하고, 일-정체성 work-identity의 연관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윤리적 공유에 대한 질문은 더 긴급한 것이 되었다. 내일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늘의 자본주의는 매우 냉혹하게 보일 수 있다.

<2장 - 기술은 부자의 편?>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대에 자본가들은 시장에서 얻은 부를 사회 공동체에 분배할 윤리적 의무가 있을까요?


버거킹은 '임파서블 버거’를 이미 판매 중이다. 실험실에서 생장시킨 고기의 맛이 기존 고기의 맛과 같거나 더 낫고, 또 동물을 여러 해 동안 키워서 도살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우리의 윤리 기준이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추세는 채식주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잔인한 과정이 수반되지 않은’ 스테이크와 햄버거를 누구나 쉽고 싸고 편리하게 소비하게 되면 미래세대는 미국에서 한 해에 90억 마리나 되는 동물을 죽인 우리를 ‘야만인’으로 여길 것이다.

<2장 - 식탁 위 가짜 고기>


공장형 축산과 현재의 육식 문화는 의식 있는 생명체를 대량 학살하는 비윤리적인 행위일까요?


3. 어제의 세계는 지금도 옳은가


역사와 문화를 초월해 많은 이가 인간이 인간을 소유해도 괜찮다고 자신을 설득시켰다. 그런데 그렇게 수천 년간 지속되어온 사악한 관행이 왜 갑자기 산업혁명 직후에 사라지기 시작한 걸까?


어쩌면 그건 휘발유 1갤런의 가치가 인력 400시간의 가치와 동일하다는 사실과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3장 - 노예제도는 완전한 노동 시스템이었을까>

  

노예제도가 모든 문명권에서 폭넓게 수용되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예제 폐지는 계몽사상의 전파 때문이 아니라 산업혁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까요?  

인종차별이나 노예제도를 다룬 작품을 현대의 윤리적 기준을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타당한 비판일까요?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언론 자유와 인터넷 접근성 그리고 동성애 수용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다시 말하자면 윤리적 차원의 전환을 빠르게 추동하는 것은 기술, 특히 소셜 네트워크와 TV 및 영화 관련 기술이다. 할리우드가 바뀌었다. 어떤 사람들은 엘런 디제너러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ABC 방송국의 시트콤 〈엘런 Ellen〉을 보았다. 또 어떤 이들은 〈윌과 그레이스 Will and Grace〉 〈모던 패밀리 Modern Family> 〈로잔느 Roseanne〉 〈그레이 아나토미 Grey’s Anatomy〉 등의 드라마를 통해 유쾌하고 아무런 문제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동성애자들을 접했다.

<3장 - 성소수자 : 성적일탈 vs 성적지향>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관념이 불과 10여 년 사이에 변화하게 된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소수자를 대하는 우리 사회의 태도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 SNS 속 무제한 자유는 옳은가


포르노는 기술을 사랑하고, 기술 역시 포르노를 사랑한다. 왜냐하면 포르노는 대규모의 열렬한 얼리어답터 집단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인쇄기, 다게레오타입, 망점 인쇄, 영화, VCR, DVD, 블루레이 등의 기술들이 조기에 폭넓게 정착되도록 힘을 실어준 것은 다름 아닌 포르노였다. 앞으로도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 곁엔 늘 포르노가 함께할 것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기술은 우리 성적 윤리의 모든 측면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이란 뜻이다.

<4장 - 데이트 앱에 기록된 당신의 욕망>

  

지우고 싶은 SNS의 흑역사가 있나요?  

기술은 앞으로 우리의 삶과 사회의 투명성을 계속 높여갈까요?  

지금까지 금기시되었던 일탈이나 성 윤리에 대한 보수적 관점은 갈수록 개방적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을까요?  


5. 지금의 사회구조 시스템은 옳은가


부당한 것을 바로잡는 데 필요한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 또 많은 사람이 잘못된 것이라고 알고 있는 무언가를 바꾸는 일은 훨씬 쉬워진다. 윤리적 기준이 빠르게 이동하는 현상은 부가 계속 늘어나고 비용이 계속 줄어들 때 나타나지만, 그와 반대로 비용이 무지막지하게 올라가고 온갖 문제가 마구 쌓여가는 상황에선 나타나지 않는다. ‘더 빠르게, 더 좋게, 더 싸게’라는 의식이 주도하는 곳에서는 근본적인 윤리적 변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지만, 생산성이 떨어지는 곳에서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오랜 세월 동안 계속해서 용인하게 되는 것이다.

<5장 - 보몰 이론의 경고>


  

보몰의 이론이 지적하는 생산성 향상 없이 비용(진입장벽)만 높아지고 있는 집단이나 산업의 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윤리는 사회 전반의 생산성과 비용이라는 경제적인 요소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것일까요? 


6. 당신의 '옳음'은 모두 틀렸다


전쟁을 멈추겠다는 윤리의 결핍은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

<6장 - 전쟁은 어떻게 돈벌이가 되나>  


핵무기를 기반으로 한 상호확증파괴 MAD 전략은 앞으로도 인류의 전쟁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까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은 앞으로 찾아올 더 큰 패권 전쟁의 서막에 불과할까요?


현재 채택하고 있는 제도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거의 확신하게 되면, 자율주행 자동차 도입 여부에 대한 결정은 곧 윤리적 차원의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윤리학자가 근본적인 시스템 안전성이라는 핵심 문제 대신 엉뚱하게도 극단적인 경우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10대 청소년과 노인이 무거운 쇳덩이를 조종하는 열쇠를 집 밖으로 갖고 나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우리는 잊어버린다.

<6장 - 과도한 절차가 죽음을 부른다>

  

자율주행이 아닌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던 시절은 무모했고 야만적이었던 시대로 후대에 기억될까요?


7. 그래서 결론은?


윤리, 즉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관행들은 앞으로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는 믿음을 집단적으로 가져야 한다. 존 롤스가 강조한 근본적인 금언을 가슴에 새기고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이 갖게 될 재능과 사회적 지위가 무엇인지 전혀 모른 채 무작정 태어난다면, 당신은 어떤 사회에 태어나고 싶은가?


우리가 거기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 그렇기에 “나는 다 알고 있어. 그러니까 내 말에 동의해. 그렇지 않으면 너는 잘못된 거야”라 말해선 안 된다.

<7장 - 윤리 2.0 ,3.0 ,4.0>

  

'인간성'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조금이나마 더 '올바르기' 위해 새겨 두어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요? 오늘 모임을 마친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나는 ‘절대적’ 진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심지어 신자들에게도 그런 말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 진리는 관계성의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각자는 내면으로부터, 그리고 자기가 놓인 환경과 문화와 삶의 처지에 따라서 진리를 받아들이고 또 표현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3장 - 신의 얼굴은 계속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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