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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Jan 05. 2019

글을 쉴 수밖에 없었다

지난 8월부터 끊어진 나의 글에 대한 변명

지난 8월, 아무생각 없이 썼던 글이 메인에 걸리고 나서, 참 당황스러웠다. '이것이 현대시대의 흐름이구나'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글과 주제가 내 눈에 보였다. 정말 확연하게 보였고, 그래서 그런 시리즈 까지 계획했었다. 그런데, 글을 쓰려고 보니, 어느순간 진짜 내 글은 사라지고 말았다. 


외주 요청이 마구마구 들어오고 내가 무엇이라도 된 줄 우쭐된적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x도 없었다. (팩트다) 하나도 이루어놓은것은 없는데, 마음만 앞섰다. 책을 읽으며, 나의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것이 아닌, 어느순간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리뷰, 사람들이 알고싶은 정보들만 전달하려고 했다.


마르쉘 뒤샹이 말했다. '이 인기는 금방 사그라지고, 없어질 것'이라고. 아, 그래서 뒤샹은 끊임없이 체스를 두었던가. 나는 둘 체스판도, 하다못해 바둑판도 없었다. 이 인기가 사그라지면 안돼, 이 인기를 어떻게든 붙잡아야 돼! 몇몇은 이야기 했지만..


사실 나는 알았다. 지금의 나는 그럴 깜도, 자격도 되지 않았다는 걸.


하루에 몇십만의 조회수가 찍힐때, 그래서 나는 글을 놓았다. 책은 틈틈히 읽었으나, 분명 그때 글을 썼으면 대중들이 원하는 관점과 좋아할만한 주제들의 상업적인 글만 가득했을것이 백이면 백이었을 테니.


2019, 그럼 좀 성장해서 왔느냐? 나이에서 먹는 짬바이브는 좀 성장한듯.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나는 당신과 다를게 없다. 그냥 맘편히 읽어주는 글이 되었으면,

자기 생각을 털어놓고 가는 공간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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