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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움 Apr 13. 2024

마음일기- 나를 만나다 16

#4. 나 안아주기- 하고 싶었던 말

하고 싶었던 말


 오늘은 과거의 어느 한 장면으로 돌아가볼게요.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던 상황이 있나요? 그 때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이 있을까요? 가족이든, 친구든, 선생님 또는 직장 동료든 말이에요. 그 당시를 잘 상상해 보세요. 정말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한 말이 있나요?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더 답답했던 경우가 있지요.                                        


    상상력을 발휘해 보세요. 그 장면에서 가장 말을 걸고 싶은 사람을 지금 이 순간 초대해 보세요. 그리고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을 한 번 해보세요.


    _____________에게!






하고 싶었던 말


 저는 남들이 볼 때는 매우 세 보이는(?) 사람이지만 실은 여린 겁쟁이였어요. 그래서 바로 그 순간에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삼키고는 밤에 잠을 못 자면서 애꿎은 이불만 발로 찼지요. ‘아오! 그 때 이 말을 했었어야 하는데!!’ 몇 번이고 후회를 하면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그 말을 괜히 거울 속의 나에게, 아니면 그 사람을 상상하면서 앞에 세워두고 몇 번이고 내뱉어야 속이 조금은 시원했어요. 바보 같나요?


 내가 하고픈 말을 다 하고 살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혹시라도 상처받을까봐, 혹은 이런 말을 하면 관계가 더 안 좋아질까봐, 혹은 정말 두렵고 무서워서 차마 이야기하지 못할 때도 있지요.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고 말이에요.


 지금 당장 그 사람을 찾아가서 ‘내가 이랬어! 알아?’ 하고 쏟아 부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쉽지 않고요. 이미 그 사람은 그 일을 다 잊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며 힘들어하는 내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조용히 털어 보는 건 어떨까요?


 특히나 그 사람에게 하듯이, 그 사람이 앞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고 진짜 말로 풀어내기 시작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도 해요. ‘아, 내 마음이 그랬구나’ 하고 새삼 감정이 떠오르기도 하고, ‘조금은 후련하다’ 하는 한풀이의 순간도 오고요. 입 밖에 정말 꺼내기조차 어려운 그 말을 꺼냈을 때의 쾌감 말이에요. 한 편으로는 ‘그 사람은 그런 마음이었겠다’ 하고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할 수도 있어요.



  아주 조용한 나만의 공간을 찾아 진지하게 한 번 풀어 보세요. 그 동안 나조차도 몰랐던 나의 답답한 속사정을 풀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한 번 느껴보세요.


[마음일기-나를 만나다] 시리즈는 출간 예정인 글에서 발췌, 편집하였습니다.  2 발행합니다.  다른 곳에서 활용하고 싶으시다면, 댓글을 남겨주시고  출처를 표기해주세요! 저작권을 소중히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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