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 안아주기- 내 마음에 반창고 붙이기
내 마음에 반창고 붙이기
눈에 보이는 상처는 부랴부랴 치료하는 일에 애를 씁니다.
피를 멈추게 하고, 소독을 하고, 연고를 발라주고, 반창고를 붙이지요.
어린 아이가 손이라도 베이면 ‘호호’ 불어주면서 ‘에구 우리 아가 얼마나 아팠을까’
안타까운 표정으로 온 정성을 다해 치료해줍니다.
우리 마음도 다칠 때가 있습니다.
몸에서 피를 보는 것보다 마음이 피를 흘리는 일이 더 잦을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우린 인식을 못할 때도 있지만
누군가의 말, 표정, 사소한 행동 하나에 우리의 마음은 다치고 상처를 입을 때가 있지요.
그런데 마음의 상처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는 이가 많이 없습니다.
그 때 그 때 치료하지 않으면 흉이 지거나 세균에 감염되어 곪을 수도 있는
눈에 보이는 상처는 얼른 치료에 힘쓰는데
마음이 다치는 일에는 서툰 경우가 많지요.
우리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아픔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얕보지 마세요. 그들에게도 나름의 속상한 경험이 있어요.
우리 모두 절대 펼쳐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을 수도 있고
그 장면만 생각하면 다시금 눈물이 나는 사건도 있을 수 있어요.
그 때의 나는 그것을 그냥 지나쳤을지 모릅니다.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그냥 덮어두고만 있었을 수도 있어요.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내 마음을 인식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사는데 급급해서 넘어가버렸을 수도 있고요.
피 흘리는 내 마음을 볼 용기조차도 없어 그냥 휙 덮어버렸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요. 그 마음의 상처는 없어지지 않아요.
꼭 어디선가 다시 나타납니다.
그 때와 비슷한 이야기만 들어도, 그 때의 감정이 조금만 건드려지기만 해도,
그냥 불현듯이, 생각나고 아플 때도 있고요.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분출할 때가 있어요.
그것이 그 때의 아픔인지도 알지 못한 채로요.
그래서 우리는 그 때 못했던 작업을 지금이라도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나조차도 돌아보지 않았던 내 마음을 아주 조금만 들여다 보면 어떨까요.
“너 그 때 많이 아팠지. 내가 몰라줘서 미안해.
너 그 때 진짜 속상했을 텐데, 너 진짜 슬프고 화도 나고 어려웠을 텐데
나조차도 내버려둬서 미안해.
이제라도 널 꼭 안아주고 싶어.
반창고를 붙여주고 싶어.”
늦지 않았어요.
서툴러도 좋으니, 어색하고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느껴질지라도, 한 번 꼭 해보세요.
내 마음을 알아주세요. 꼬옥 안아주세요. 토닥여 주세요.
[마음일기-나를 만나다] 시리즈는 출간 예정인 글에서 발췌, 편집하였습니다. 주 2회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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