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0

좋겠네,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

by Grey Hoo

나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대중적인 것은

많은 사람이 쉽게 좋아해 준다.

성격이든, 외모든, 취향이든,

누구나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사람과 것들은

언제나 무난해 보인다.


그런데 너무 무난하면

어딘가 조금 밋밋하고,

촌스럽거나

깊이가 없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반대로

자기만의 색이 분명한 사람과 것들은

멋져 보이지만,

어딘가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고,

결국 혼자만의 세계에 머무르게 되기도 한다.


꼭 예술 작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사람 사는 일도, 결국 비슷하니까.


그런데 세상에는

그 두 가지를 다 잡는 사람들이 있다.


대중적이면서도

자기만의 색을 잃지 않는 사람.

많은 사람이 좋아해 주면서도,

그 안에 깊이와 결이 있는 사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서도,

자기만의 깊이나 결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찌 그렇게 거부감 없이,

재밌게,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게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질투라는 감정이 떠오르기도 한다.


질투라는 감정은

참 이상하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부럽다.”

“좋겠다.”


하지만 그 말속에는

단순한 부러움만 있는 게 아니다.


질투는 부러움보다

조금 더 쓰고,

조금 더 달콤하다.


그 사람이 잘되면,

내 초라함이 더 선명해진다.


그 사람이 길을 찾으면,

여전히 길을 잃은 내 모습이

더 선명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의 무너짐엔 ‘괜찮아’를 보내고,

남의 성장은 조용히 넘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속으로는 똑같은 말을 되뇐다.


“좋겠네.”




S. 씁쓸함.

T. 막막함.

N. 개척정신.


‘나도 언젠가
내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누군가의 마음에
자연스레 닿을 수 있을까.’

하지만 내 색이 그런 것이라면

아니어도 상관없다.


‘좋겠네’ 대신

이렇게 말하고 싶다.
Let'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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