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
"많이 피곤하셨나 보네요." 라는 의사의 말에
그제야 내가 내 몸을 혹사시켰다는 걸 깨닫는다.
의사도 아는 걸 나는 모르고 있었다.
대기실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어쩌면 병원이라는 곳은 몸이 아픈 사람보다
쉬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건 아닐까.
늘 그랬다.
더하려 하면 탈이 나고
덜어내려 하면 오히려 잘되었다.
더하는 일보다 덜어내는 일은 언제나 더 어렵다.
글을 쓰는 일, 살아내는 일, 먹는 일이 모두 그렇다.
그 어려운 일을 나는 매일 배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