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붕어빵.

by 진담




벚꽃이 만개한 벚나무 아래

붕어빵 봉지를 들고 서 있는 중년 남자가 있었다.


말도, 웃음도 없었다.

견고하고 성실하게 쌓아온 매일을 어깨 위에 얹고,

무심한 얼굴로 조용히, 막 구운 붕어빵을 먹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충분히 행복해 보였다.

선한 눈매와 입가에는

그만이 아는 옅은 행복이 조용히 고여 있었다.


문득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도 바로 옆 붕어빵 노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벚나무의 새하얀 웃음소리를 들으며,

붕어빵을 베어 물었다.


바람결에 벚꽃 잎이 흩날렸다.

행복이 뭐 별 건가

싶은 날이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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