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께

by grey수

안녕하세요. 저는 명리학 에세이를 쓰고 있는 그레이수 입니다.

제 노트북 크롬창을 열면 즐겨찾기 링크 중에 브런치는 언제나 잘 자리 잡고 있어요.

(마치 친정같은 곳이라 감히 표현합니다.)

그런데 언제 부터인가 후순위로 밀려밀려, 손님이 놀러와도 주인이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왜 지금 주인 없는 빈 집인지 변명하려 화면을 켰습니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 라고 써 붙여 놓고, 인사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언제부터 사주를 저렇게 믿었나 싶으면서도,

아 그냥 이건 우리의 문화지 싶으며, 일반화의 오류에서 벗어나곤 하네요.


올해는 대부분 어떨까요?

태양이 뜬 병오년은 모든 잘잘못이 어둠에서 밝음으로 드러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특별함이 아니라 대중적인 해 라고 해석해요.


신은 봄 다음 여름, 가을, 겨울을 굳이 이 순서로 만들어 놓았어요.

우리 모두는 지금 병오년, 여름의 해를 지나고 있어요.

뜨거운 여름은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어요.

추석 같은 명절이 있지도 않고,

설날처럼 추워서, 불쌍하게 떨고있는 나를 누군가 도와줄 수도 없어요.

여름은, 뜨거워도 참고 일해야 하는 그런 해에요. 누구에게나.

겨울에는 베짱이도 불쌍해 보이고, 동정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여름은 달라요.

누구나 일하려면 일 할 수 있는데, 너 일하기 싫어 안하는구나! 라고 바라보고, 날 도와주는 손길이 없어요.

그게 신이 만든 여름의 시간이죠.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여름은 과정의 시간이에요.

봄은 씨앗을 심고, 시작을 하고 무언가 꿈에 가득차 있어요.

가을은 수확을 해낼 수가 있어요. 날씨도 선선하고 먹을 것도 많죠.

겨울은 춥지만 그동안 준비한 걸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휴식 기간이죠.

여름은?

당장 손에 잡히는 결과 값도 없고, 농사 짓는 논이랑 밭에 가서 잡초 뽑아야 하는 인고의 시간이죠.

그래서 우리는 결과값을 손에 넣을 수 없어요.

다만, 여름을 잘 보내야 가을도 겨울도 봄도 있기에 포기할 수는 없죠.

그걸 마음에 다짐다짐하며 당장 소득이 없지만 과정에 충실하려 노력하는,

그게 누구에게나의 2026년 병오년 - 여름입니다.



사실 저는 을사년,

작년부터 많이 바빴어요. 왜냐하면 아무 소득없는 바쁨이 저의 운세였거든요.

알고 있었냐고요?

네. 그래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어요. 직업이 3~4개가 되었을 정도로요.

왜냐하면 저는 바빴어야 했고, 소득이 없어야 했어요.

그 운에 충실하게 저는 인연이 닿는 모든 일들을 애써 하려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저의 많은 지식과 가진것들을 나누고 퍼줬어요.

운에 맞게 살려 노력했어요.


운을 알면 그 운이 아까워져요.

바쁜 운이라면,

그 운에서 바쁘게 되면 그만큼 신이 만든 영역에서 열심히 살아 왔다고 보람을 느끼니까요.

좋고 나쁨이라는 인간의 판단이 아니라,

미물의 입장에서 주어지는 환경 속에서 그 상황에서 최선의 답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것이

하루 조차도 계획할 수 없는 인간의 유일한 권리라 생각하거든요.

마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를 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내 손에 있는 두개의 사과중에 상대적으로 둘 중 맛있는 걸 선택해서 먹는 것 처럼.

가진 것 중에 낼 수 있는 최선을 내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역시나 소득은? 없었죠.

일은 많은데 다 마이너스 였어요.

버는 족족 다 제가 공부하는데 투자했거든요.

sns, 온라인 마케팅, ai 등 모든 배울 수 있는 것을 돈 내고 배웠어요.

왜냐하면 어짜피 돈이 모이지 않는 해였거든요.

그래서?

돈이 안모이는 운세에는 돈을 어디론가 쓰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돈을 저에게 썼어요.

도둑이 들어와도 훔쳐가지 못하는 유일한 제 머리속 지식에요.


그럼 만약 제가 돈을 쓰지않고 쥐고 있었으면?

그 선택을 안해서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어떤일로 돈을 써야 할 수 있었겠죠.


올해도 저는?

작년보다 더 빡세고, 원하는 결과가 손에 안들어오는 힘든 해를 보내야 할 겁니다.

뛰어가는데 자꾸 걸림돌이 갑자기 튀어나온 운세죠.

넘어지면 많이 아프겠죠?

하지만... 괜찮아요. 알고 넘어지니까, 덜 아파요.


명리학을 배우고

저는 인간은 참 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하루 24시간 조차 신의 허락없이는 숨 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고,

신이 준 숙제를 최선을 다해 해내는 것이

인생의 성공과 상관없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남의 사과는 좋은데 내 사과는 왜 작냐고 투덜대지 않고

내 손에 든 사과 중에 가장 맛있는 것을 선택하려 고민하고

그 사과에 감사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저는 아마 내년까지는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가야 할 것 같아요.

주인없는 이 곳에 매일 손님들이 들려 주심에

이 또한 제가 상상할 수 없었던

너무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며

조금 시간과 공기가 울쩍할 때

여기서 글을 읽으며

힘들었던 생각에서 잠깐 벗어나서

맞네 우리 미물이었네.

우리 너무 작은 존재라 사실

하루하루 행복하면 되었네 라고

생각을 반대로 해볼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매일 아직도 운을 열심히 공부하고 써먹고 있는 저는

여기를 떠나지 않습니다.


오시는 시간과 관심과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괜찮은 인간으로 성장해 보겠습니다.



그레이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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