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충덕 Oct 24. 2023

책 제목이 뭐 그래요?

그 책, 좋아로 이름 짓기

   그렇게 보일 수 있지요.

   초고를 쓸 때 생각해 둔 제목을 결국 쓰게 될 줄 미처 몰랐어요.   




   직장에서 먹는 급식은 언제나 맛있습니다.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오지 않고 그날그날 요리한 반찬이니까요. 

   지난여름 점심시간 배식 대기 중에 메뉴를 보던 누군가가 “젤루 좋아”라며 여고생이 기뻐 날뛰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젊은 여자 직원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든 얼음과자든 여름이면 비비빅 위주로 먹는 제게는 “젤루 좋아”는 처음 만나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저도 먹어 보니 뭔가 씹히는 알갱이도 있는 얼음이라 괜찮았어요.


   퇴근하고 막내에게 아이스크림 살 기회가 있으면 “젤루 좋아” 10개만 사 오라 부탁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하나씩 먹다 보니 여름밤이 지나가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원고를 쓰며 [그 책, 좋아]로 하자 마음먹었습니다.


   그 책이란 제가 읽은 대부분의 책일 수도 있고, 원고에 포함된 책일 수도 있고, 독자가 읽은 어떤 책일 수도 있지요. 다른 하나는 제가 원고를 쓴 제 책인 [그 책, 좋아] 일 수도 있습니다. 중의적 표현이라 제 맘에도 좋아 보였어요.

   

   ‘좋아’는 제가 가진 안목으로 필터링했을 때 좋은 책이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 독자의 안목에 아니다는 평가를 하신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책의 반은 독자가 만드는 것이니까요.     

   

   퇴근했으니 혼밥(아내는 출장) 먹고, 여러 작가님의 매거진과 브런치 북을 읽으러 가야겠어요.

   제가 주문해 받아 둔 책 읽기는 미뤄야겠어요.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부분과 전체>,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등…….


P.S.   책 제목을 <서평>이라고 지으면 누가 읽겠어요. 그렇죠?


https://brunch.co.kr/brunchbook/grhill01


매거진의 이전글 ‘달콤한 레몬’을 먹고 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