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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Oct 23. 2023

‘달콤한 레몬’을 먹고 있어요.

좀 드셔보실래요?

레몬은 시어서 안 드신다고요?

그래요. 잘못 고른 레몬은 시죠.

그래도 저는 먹어야겠어요. 

    

브런치 북 [그 책, 좋아]를 발간하고 일주일이 지났어요.

우연히 브런치 북 <인사이트 리포트>를 봤어요.     


“완독자가 2명, 누적 조회수 605회

글을 한 번이라도 읽은 독자가 93명이고

그중에서 마지막 회까지 다 읽은 완독자는 2명입니다.

브런치북 완독 비율은 2.2%입니다.”     


요걸 보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스칩니다.

- 출판사에 투고해서 기획 출판할 걸 그랬다. 

- 완독자수를 확인할 때마다 스트레스받을 거야. 불편한 편의점의 작가가 스트레스는 독(毒)이라고……. 

  나는 확인할 때마다 독을 먹겠구나.

- 몇 몇 친구와 후배에게 브런치 북 url을 보냈더니 2분 만에 "잘 읽었습니다"라는 카카오토 메세지를 받았다. 

- 스트레스가 독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달콤한 레몬’을 먹어야 한다.


1. 첫 번째 기획 출판한 책 보다 질이 높고, 폭이 넓은 원고를 썼으니 된 것이 아닌가?

2. 애초에 많이 팔리지 않더라도 내가 만족할 책을 쓰고 싶다는 다짐을 이루었지 않은가?

   (쉽게 절판되더라도 꾸준하게 누군가 중고 책이라도 찾는 책을 쓰고 싶었다.)

3. [그 책, 좋아]를 쓰기 위해 읽은 책과 남겨둔 독서 노트, 걸으며 생각하고 연결해 찾은 의미는 내 것이다.

4. 유사한 다른 브런치 북의 평균 완독자 비율은 0.7%라잖아. 삼칠이십일, 내 구독자가 세배나 많이 읽어 준거야. 이것은 나를 구독한 구독 작가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인 거다.

5. [그 책, 좋아]는 175분 분량이잖아. 보통은 30~40분 내외라고. 보통의 브런치 북보다 약 6배의 시간 투자가 있어야 완독 할 수 있어. 내가 잘못한 거야. 그래도 끈기가 있는 분이 2분이나 되잖아.

6. 출간한 지 겨우 일주일 지났는데 뭘 그리 조바심을 내고 있어. 나도 다른 작가님들의 브런치 북을 더 많이 읽어 줘야 해.     


‘달콤한 레몬’은 교육심리학에서 다루는 ‘방어기제’로

‘합리화(rationalization)’ 중에 ‘불만족한 현실을 긍정 또는 과대평가하는 전략’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독을 먹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래야 브런치 북 플랫폼의 짜놓은 전략에 적응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저만 ‘달콤한 레몬’ 먹을 테니 구독하신 작가님들은 모두 높은 완독률을 얻기를 바라요.


https://brunch.co.kr/brunchbook/grhill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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