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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Dec 25. 2023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 [1,000자 주제 서평]

대니얼 스미스

   자신이 읽은 책 중에서 자존감을 높여준 책, 지적 호기심을 해결한 책, 감성을 일깨운 책,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된 책 등 여러 기준으로 책을 분류할 수 있다. 그중에서 10권 혹은 50권, 100권을 고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이 고른 50권, 100권은 자신을 홀딱 드러내는 일이라서 부끄럽거나 쪽팔리지 않을 만큼 책을 읽지 않고는 시도하기 어렵다. 고른 책을 이해하고 설명하며 삶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란 더욱 어렵다. 그래도 책을 즐겨 읽은 사람이라면 시도하는 일이다. 내게도 그럴 때가 오리라 믿는다.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의 저자 Daniel Smith는 논픽션 작가 겸 편집자다. 그의 시각에서 선정한 50권은 시카고 대학이 선정한 그레이트북스, 『독서의 힘』 편집출판위원회가 선정한 책과 견주는 일은 흥미롭다. 『독서의 힘』은 ‘인류 문명의 진화를 이끈’이란 조건을 달고 있기에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과 유사한 맥락에 사회변혁 운동(공산당 선언, 자본론, 천연론, 아Q정전)과 디지털 독서를 포함한다.      


   『세계사를 바꾼 50권의 책』에서 일본 중세 수필과 소설로 ‘마쿠라노소시’와 ‘겐지 이야기’를 소개한다. ‘직지심체요절’을 ‘문학 형식이 엘리트층의 매체에서 대중의 매체로 진화를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토라(모세 오경), 쿠란, 도덕경을 골라 종교적 편향이란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의도가 보인다.      


   고전이라는 근거, 즉, 고른 책이 세계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어 이 책을 읽으라 권유할 수 있는 이유를 대기에 적절하다. 300여 쪽에 50권 책을 안내하려니 권당 5~6쪽을 할당해 두었고 번역이 매끄러워 소화 불량 기를 느끼지 않는다. 책이 펼쳐지는 곳에서 시작할 수 있으나 고대, 중세, 근세, 19세기, 1900년대 이후로 장을 구분해 두어 순서대로 읽어가며 읽은 책을 체크하고,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과 견주어보며, 읽어야 할 책을 고르는데 참고할 수 있다.     


   마오쩌둥, 맥아더, 콜린 파월이 모두 읽은 책은 『손자병법』이다. 병법서이자 생활 철학을 끌어낼 수 있기에 대니얼 스미스가 고른 50권 중 하나다. 


2023.12.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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