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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Dec 28. 2023

내가 공부하는 이유

사이토 다카시의 글

   인터넷 서점의 할인율이 낮아진다는 뉴스에 마지막 날(2014년 12월 27일) 자정 가까이에 겨우 주문을 넣었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의 나는 일본 메이지대학교 사이토 다카시 교수다. 책의 주제는 공부란 학창시절 시험 보기 위해 하던 공부가 아니라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는 공부를 말한다. 다카시 교수는 공부하자고 한다. 시험을 치르고 나면 잊어버리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 공부라 한다. 그는 이를 호흡이 길어지는 공부라고 하며, 이런 공부를 계속해야만 내공이 싸인다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결론 부분에 질문하며 공부하기라는 사이도 다카시식의 공부법을 가르치는 학원을 운영한다고 소개하는데 이는 요즘 우리 교육계에 관심사로 떠오른 하브루타식 공부와 같은 맥락이다.     


   프롤로그에 ‘그 어떤 순간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은 오직 공부뿐이다’라고 선언한다. 삶의 호흡이 길어지는 공부를 하라고 한다.     


   ‘세상에 쓸모없는 공부란 없다’ 에서 공부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의 방향과 목표를 정하는 것이 진짜 공부의 시작이라고, 공부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잠깐 열심히 하는 것보다 조금씩 오래 하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공부하는 사람과 공부하지 않는 사람의 미래는 완전히 다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성장하고 싶다면 지금 공부를 시작하라

세상에 쓸모없는 공부 써먹지 못하는 공부는 없다. 우물 안의 전문가가 되지 마라. 자신의 내면에 다양한 나무를 심어라. 공부로 인생의 내공을 키워라.     


   ‘공부하는 삶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에서 인생을 이끌어줄 나만의 책을 찾아라. 논어를 인생의 이정표로 삼은 시부사와 에이치(일본 근대 기업의 아버지라고)를 소개한다. 책 읽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공부하는 사람은 인생을 함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평생 공부가 가르쳐 준 것들(나만의 아우라, 자신감, 남보다 하루를 더 길게 쓰는 능력)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에서는 공자와 소크라테스에게 배웠다고 고백한다. 공자의 공부법은 배움 그 자체를 즐겼다며, 공부를 즐기면 인생이 바뀐다고, 공자의 공부는 사람다움을 일깨워 준다고 말한다. 공자가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세 가지 공부원칙(스스로 공부하라,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라,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소크라테스의 생각법은 생각하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하라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위험하다(아돌프 아이히만) 한나 아렌트는 삶에서 사유란 하지 않아도 상관없는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 할 의무라 한다.

세상에 어리석은 질문은 없다.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소크라테스식 토론법도 언급한다. 토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평등한 활동이다.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 토론은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다.

‘평생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사이토식’ 공부법‘에서 평생 공부하게 하는 습관의 힘(자발적으로 되지 않을 때는 규칙을 만들어라, 매일 할 수 있는 규칙이 좋은 규칙이다)을 강조한다. 책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고전을 읽을 때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쉬운 책으로 시작하라.

맥락을 알면 공부가 쉽다. 한 가지 분야만 공부할 것이 아니다. 클레멘트 코스를 언급하면서 인문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명시적으로 쓰지 않았지만 질문하는 공부인 하브루타로 공부하라고 권한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는 걷는 나무에서 2014년 초판 13쇄로 내놓은 것으로 본문 219쪽이다. 시험공부가 아닌 삶에서의 공부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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