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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Dec 30. 2023

알랭 드 보통의 관점을 배운다 01

위대한 사상가

알랭 드 보통의 관점을 배운다 1


   누구나 사상가라면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사상가를 중심에 놓고 마인드맵을 그려보면 공자, 소크라테스, 니체 등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여러 사상가를 떠올릴 수 있다. 떠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철학자다. 톨스토이와 마르셀 프루스트, 프로이트, 건축가, 화가를 사상가로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위대한 사상가를 이야기할 때 철학자로만 국한하지는 않을 수 있다. 알랭 드 보통의 관점에서 세상을 배운다. 사상가라면 철학자만 떠올리는 정형적인 사고의 틀을 깨고 화가, 건축가, 정신분석학자도 사상가에 포함할 수 있게 됐다. 독서가 도끼로 의식을 깨는 것이어야 한다면 알랭 드 보통의 인생 학교에서 지은 <위대한 사상가>는 좋은 책이다. 

   박인환의 시와 박인희의 노래 ‘목마와 숙녀’에서 “우리는 한 잔의 술을 마시고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페미니즘의 강령이 ‘자기만의 방’ 임과 존 볼비 덕분에 20세기 초 영국식 유아 교육의 변화가 가능했음을 배운다. 앤디 워홀이 말하는 “‘원화’한 장이 훌륭하면 전부 훌륭하다.”(‘원본이 작품이면 사본도 작품’으로 이해한다)로부터 김정운의 ‘창조는 편집이다’를 끌어낼 수 있다. 알랭 드 보통을 통해 우리의 삶이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거나 타인의 욕망에 내 욕망을 맞추는 삶이 아니라 나만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나만의 삶이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의미를 남길 수 있는 삶이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자신의 책이 인류에 공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느낀 삶이 나만의 삶이다.     


   알랭 드 보통이 한국어판 서문에 실어 둔 문장을 기억하려 한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아직 잘 모르는 사람뿐이다.’ 이는 남녀관계에서 누구나 문제가 있고 함께 살기 힘든 사람이란 의미다. ‘누구도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학생으로 남아 평생 배워야 한다.’는 관점은 공자와 같다. ‘문학’은 우리를 타인의 경험 속으로 데려다주는 놀라운 힘이 있다.’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중 최상층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것이다. 서문에서 알랭 드 보통은 ‘위대한 사상가’란 지금 우리의 삶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생각을 제시한 사람으로 본다. 이런 관점에서 15명의 철학자, 10명의 정치이론가, 5명의 동양 철학자, 사회학에서 7명, 정신의학 분야에서 5명, 미학과 건축 분야에서 13명, 문학에서 5명을 위대한 사상가로 소개한다.      


   브런치스토리(https://brunch.co.kr/@grhill)에서 오늘 소개 글을 싣고, 내일부터 1회 철학, 2회 정치이론과 동양철학, 3회 사회학, 정신의학, 미학과 건축, 문학으로 나누어 공유하려 한다. 3회로 나누는 까닭을 원고 분량 때문이다.


P.S. 오늘 읽은 텍스트에서 '20세기 일본은 세계사를 보는 시각을 가졌으나 조선(한국)은 민족주의 시각에 머물러 세상을 보았다'라는 문장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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