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상가』 제1부 : 철학
더 열심히 생각하라. 더 현명하게 사랑하라(‘나를 사랑한다며 나를 바꾸려 들지 마’의 정반대로 헌신적으로 상대를 돕고 상대가 나를 바꾸려 해도 이를 거부하지 않는 것). 아름다움을 추구하라. 사회는 새로운 영웅이 필요하며, 검열과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유년기를 보낼 수 있어야 변화한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플라톤은 철학을 도구로 삼아 세계를 변화시키기를 바랐다. 아리스토텔레스 산책하며 ‘인간의 삶과 인간 사회를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질문한다. 모든 미덕은 상반된 두 악덕의 중간이다. 도덕 선은 습관의 결과이니 시간, 연습, 격려가 필요하다. 예술은 카타르시스를 위해 존재한다. 생각은 바쁜 세상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스토아학파는 모든 철학 중에서 불확실하고 공황에 빠진 우리 시대에 가장 관련이 깊고 쓸모 있는 철학이다. 걱정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고 생각하라. 최악의 가능성을 용감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편이 훨씬 낫다. 우리는 결국 대처한다. “삶이란 원래 눈물이다.” 집착하지 마라. 현명한 사람이라면 행운의 선물(명성, 돈, 권력, 사랑, 건강)을 절대 믿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것은 결코 내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을 손에 쥐었을 때는 항상 가볍게 여기고 신중해야 한다. 눈을 돌려 넓게 보라. 거대한 우주 안에서는 걱정이나 실망, 또는 희망도 부질없다.
에피쿠로스는 행복과 사랑은 거의 별개다. 돈과 명예보다 노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껴라. 사치를 꿈꾸지 말고 평안하라. 그래야 행복해진다. 실제 그는 친구들과 자아실현을 위한 공동체 생활을 했다. “우리가 공산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에피쿠로스 철학의 더 큰 버전이다."(p.66) 에피쿠로스는 나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에 따라 사회를 변화시키라고 권한다.
‘원죄’의 개념을 만들어 낸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는 모두 지상에서 행복에 이를 가망이 전혀 없는 정욕, 광기, 변덕, 미혹에 사로잡힌 일탈자이다.” 모든 계급구조는 불평등하고, 사회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계급의 고하와 선은 상관관계가 없다. 지상에서 완벽한 공정분배를 기대하지 마라.
토마스 아퀴나스는 기독교도인뿐만 아니라 어떤 인간이라도 신이 부여한 이성을 이용하면 위대한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이는 지식의 보편화에 이바지했다. 이성과 종교는 양립할 수 있다.
미셸 드 몽테뉴는 “현명한 사람이라면 어떤 것의 진정한 가치를 평가할 때 자신의 삶에 미치는 유용함과 적절성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있었기에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철학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영리한 사람들의 현학과 거만에 압박감을 느끼지 말라고 위안한다.
라로슈푸코는 알랭 드 보통이 보기에 최고의 아포리즘을 완성한 사람이다. <잠언집>에는 504개의 아포리즘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읽어보리라.
바뤼흐 스피노자는 스토아 철학에서 영향을 받았다. <에티카>를 통해 유대교의 핵심 교의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신은 자연 바깥에 서 있는 개인이 아니다. 아무도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다. 아무도 기적을 일으키지 않는다. 아무도 우리의 악행을 벌하지 않는다. 인간은 신이 선택한 피조물이 아니다. 성경은 평범한 사람들이 쓴 것에 불과하다 등) 에티카는 삶을 차분하고 균형 있게 바라보고, 미신적인 종교를 현명하고 위안이 되는 범신론으로 대체하였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불교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인 최초의 서양 철학자였다. 우리 내면의 기본적인 힘을 ‘삶의 의지’라고 명명했다. 삶의 의지는 우리를 앞으로 떠밀고, 존재에 집착하게 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게 하는 변치 않는 힘이다. 우리가 삶의 의지에 이끌려 가장 집중하게 되는 대상은 성이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은 타고난 오류다. 이 오류에 빠져 있는 한 세계는 모순 덩이다. “모든 삶은 고통의 역사다.”
게오르그 헤겔은 철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으나 그의 글은 난해하다. 역사를 중요하게 다뤘으며 싫어하는 생각에서 배우라고 한다. 진보의 세계는 비틀거린다. 변증법이 나온 까닭이다. 예술의 요점은 좋은 생각을 마음에 새기는 것, 이념의 감각적 표현이다. 어떤 생각이 세상에 나아가 힘을 발휘하려면, 그것이 단순히 바른 생각이라는 점보다 훨씬 큰 조건이 필요하다. 우리는 진보와 개선을 갈망하나 갈등과 장애물에 끊임없이 직면한다. 성장에는 이견의 충돌이 따르고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느리다. 하지만 진실을 알고 나면 우리는 그런 문제를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기면서 복잡하게 여길 필요가 없게 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19세기 대중 민주주의의 확산과 무신론의 확산이란 분위기에서 ‘질투를 인정하라. 기독교를 믿지 말라. 술은 입에도 대지 말라. 신은 죽었다.’라고 주장한다.
마르틴 하이데거는 최고로 난해한 독일 철학자다. 무의 편재와 존재의 짧음을 이해하고 살아있음에 주목하라. 피투성, “세계에 던져진” 존재, 남들이 만들어놓은 엄격한 태도, 낡은 편견, 현실적 필요에 둘러싸인 채 생을 시작한다. 피투성을 극복하라.
장 폴 사르트르는 158cm였다. 노벨상은 부르아주적이라 거부했다. 세계는 생각보다 기이하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인식한다. 우리는 자유롭다. 불안은 성숙함의 징표다. 사람들이 자유를 경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돈이다. 타인의 욕망과 내 욕망을 혼동하지 마라. 인간의 잠재력을 믿고 키울 것을 강조한다. 청소년기나 중년기에 도움이 될 실존주의 철학이다.
알베르 카뮈는 행복한 시지프를 상상하라고 하고, 평범함을 옹호한다. 소설가가 아닌 사상가로 만난다.
2023년 한국에서 유행하는 철학자는 단연 쇼펜하우어다. 그가 다룬 이포리즘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고, 신문에서도, 방송에서도 나왔다. <세이노의 가르침>도 같은 맥락이다. 세상이 팍팍하고 희망이 줄었기 때문이다.
P.S. 적게는 하루에 일곱 여덞명씩 브런치북 <그 책, 좋아>를 읽어주시는 작가님, 고맙습니다.
어느 작가님은 논술교재로 쓰면 좋겠다고 하네요.
https://brunch.co.kr/brunchbook/grhill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