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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Apr 18. 2024

아버지의 부엌

사하시 게이죠 지음


   83세로 아내를 암으로 먼저 보낸 후 세 딸과 아들이 있음에도 혼자 살아가는 일본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를 모시고 살기가 곤란한 현실에서 선택한 아버지의 삶을 50이 되어 독신으로 살아가는 셋째 딸이 중심이 되어 혼자서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배우고 싸우고 화해하는 부녀지간의 이야기.     


   베이비붐 세대의 마지막에 태어난 내가 아내가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읽었다. 늙을수록 깨끗하게 살고, 소일거리가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이웃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알려 준다. 아파트에 수십 가구가 살지만 남의 집에 가 본 적도 와 준 적도 없는 현재의 우리네 아파트 생활 방식은 노년에 혼자 살기에 더욱 외로움만 키워갈 것이 뻔하다.     

고령 사회를 살아갈 내게는 의미 있는 책 읽기였다.


P.S. 2013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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