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넋을 놓고, 철 지난 영화(동사서독, 허리케인 카터, 남과 여, 하우 아이 리브 나우등 )를 보거나, 걷다가 이어 읽은 책이 『관계수업』이다.
국, 영, 수, 지리는 배웠지만,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어떻게 서로 소통하는지 가르쳐주는 수업은 없었다. 결혼하면 남편은, 아내는, 부모는 어떻게 행동하고 소통해야 하는지도 배우지 못했다. 많은 것이 첫 경험이라 부딪히고, 싸우고 있다. 이 책이 30년 전에 나와 내가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집안에서 직장에서 부딪히는 불편한 관계를 생각하면서 순간순간 후회를 한다.
『관계수업』의 저자는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심리행동과학과 명예교수, 정신과 외래임상교수인 의학박사 데이비드 D. 번즈다.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 칼 필레머의 『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처럼 심리학이 마음에 와닿는다.
저자는 “인간관계가 불편해지는 이유, 사랑할 줄 모르는 걸까, 사랑하기 싫은 걸까, 왜 우리는 은밀한 증오심을 품을까, 관계는 당신이 원하는 만큼 친밀해진다”라는 소주제로 서로 편하게 지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임상적인 연구결과를 쉽게 풀어준다.
“내 인간관계는 몇 점일까, 불편한 관계에 대처하는 세 가지 대안, 친밀한 관계에는 대가가 따른다, 관계일지를 쓰자, 좋은 의사소통과 나쁜 의사소통, 남을 내 맘대로 움직이는 비결, 문제의 핵심 원인을 파악하라”에서는 내 인간관계가 어디쯤에 위치하나를 점검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본론 격인 3장에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비결을 소개한다.
“무장해제, 생각 공감과 감정 공감, 확인 질문하기, 내 기분 말하기, 달래기”로 불편한 관계를 친밀한 관계로 만든 사례들을 들어 이를 훈련하라고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다섯 가지 비결을 익혀 실제 상황에서 통하도록 훈련하고 연습한 사례들을 들어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라고 한다.
나를 위하여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다섯 가지 비결을 옮겨둔다.
경청하기 기법과 자기표현 기법이 결합 돼야 하는데
경청하기 기법은
첫째, 무장해제 : 상대방의 말이 전혀 비합리적이거나 부당하다고 해도, 그 안에서 일말의 진실을 찾아낸다.
둘째, 공감하기 :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도록 노력한다.
- 생각 공감(상대의 말을 자기의 것으로 바꾸어 말한다)
- 감정 공감(상대의 말에 기초해서, 그 사람의 기분을 짐작하여 인정해 준다)
셋째, 확인 질문하기 :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확인하는 질문을 부드럽게 던진다.
자기표현 기법은
넷째, 내 기분 말하기 : ‘너는 이러이러하다’는 말, 즉 ‘네가 틀렸어 당신이 날 화나게 해라는 식으로 말하는 대신, ‘내 기분은 이러이러하다’, 즉 ‘나는 화가 나’와 같이 말한다.
다섯째, 달래기 : 둘 사이의 다툼이 치열할 때에도 상대방에게서 정말로 긍정적인 면을 찾아낸다. 상대방에게 잔뜩 화가 났을 때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관계수업>은 흐름출판에서 차익종 님이 번역하여 2015년 2월 초판을 내놓았고, 나는 2015년 3월 초판 6쇄, 본문 340쪽 분량을 읽었다.
아내, 딸, 그리고 사람 관계로 마음 아팠던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무엇보다 내게 더 필요한 책이다.
P.S. 2015년 6월 20일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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