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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장편소설

by 노충덕

독자가 선택한 기욤 뮈소의 세 번째 소설이다.


배경은 뉴욕. 깊은 상처를 가진 네 사람의 이야기가 각각 출발하지만, 끝부분에서 화해와 용서라는 지점을 통과한다. 뉴욕은 작가가 희망으로 설정한 듯하다.


정신과 의사 마크, 유능한 의사지만 5년 전 딸이 실종되자 죄책감에 노숙자로 살아간다. 바이올리니스트 니콜, 딸을 잃고 남편마저 집을 나가 상실감에 시달린다. 정신과 의사 커너, 유능한 정신과 의사이자 마크의 죽마고우로 과거의 잘못이 그의 삶을 꼬이게 한다. 가난한 소녀 에비, 엄마의 간이식 순서를 돈을 먹고 가로챈 의사를 찾아 죽이겠노라는 일념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뉴욕으로 온다. 재벌 상속녀 앨리슨, 그녀는 차사고를 내 아이를 죽인 과거를 간직한 채 방황한다.

마크는 시카고 슬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마약 딜러 둘을 죽이고 돈을 훔쳐 달아나는 커너와 함께 뉴욕으로와 사회적으로 성공한다. 둘은 서로를 지켜주는 친구다.

소설의 대부분은 실종됐던 마크와 니콜의 딸 라일라를 로스앤젤레스에서 찾아 비행기로 뉴욕에 도착하기 까지를 시간 축으로 해서 여러 주인공의 과거를 묘사한다. 그 비행기에는 마크, 마크의 딸 라일라, 에비, 앨리슨이 타고 있다. 커너와 니콜은 뉴욕에 있고. 비행기 내에서 마크는 라일라와 에비, 앨리슨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아픈 상처를 알게 된다.


반전, 그러나 비행기에서 일어난 일은 대부분, 마크가 딸 라일라를 잃고 방황하자 친구이자 유능한 정신과 의사인 커너가 최면 요법으로 마크를 치료한 과정이다. 마크는 딸을 찾은 것이 아니다. 앨리슨의 차사고로 죽은 거다. 에비는 뉴욕에 도착해 돈이 떨어져 방황하다 커너를 만나고, 커너의 도움으로 의대를 졸업한다.

기욤 뮈소의 소설 세 편은 모두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소설의 구성이 과거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기에 정신 차리지 않으면 맥락을 놓치기 쉽다. 읽고 난 후 패치워크로 편집된 소설을 분해하여 시간순으로 재구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적절한 긴장감은 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게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밝은 세상’에서 2007년 12월 초판 1쇄를 내놓았다. 독자는 2015년 10월 초판 40쇄, 본문 326쪽 분량을 읽은 거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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