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프랜시스 버튼의 영역
리처드 F. 버튼의 영역본 2만 매를 7,000매로 김하경이 편역한 <아라비안나이트 4>는 10~11세기 이슬람 세계의 이야기로 624일~831일째 밤에 샤리야르 왕에게 샤라자드가 들려준 이야기다.
여러 개의 재미있는 이야기 중에 ‘속임수의 명수 사리다 할멈과 딸 자이나브’의 이야기를 요약해 본다. 죽은 남편의 직분(칼리프 직속 전서 비둘기 관리자)에 사기꾼들이 앉아 호의호식하는 사실에 샘이나 있던 다리다를 딸 자이나브가 부추긴다. “떠들썩한 사기를 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이런 배경에서 다리다와 자이나브가 벌이는 사기 행각은 끝이 없다. 마무리는 칼리프가 은혜를 베풀어 사죄를 받아들이고 먹고살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이야기다.
‘카이로의 도둑 귀신 알리’에서는 알리가 다마스쿠스에서 벌인 사건들(다리다, 자이나브, 다리다의 외손자, 유태인 마술사 등을 대상으로)을 해결하고 숫처녀 넷을 얻게 됨을 칼리프가 승인한다. 수 백 마신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신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동물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동물로 만들기도 하고 알라의 힘에 죽는다. 때로는 인간과 마신이 사랑하기도 하며 결혼도 한다.
778일째 밤에서 831째 밤에 풀어놓은 ‘사랑 찾아 구만리 하산의 연가’는 우리나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와 흡사하다.
속담 세 개.
‘만일 너의 말을 남이 받아 주길 원한다면 불가능한 일을 시키지 마라’
‘사랑에 빠진 자는 사랑하지 않는 자의 말에는 귀도 기울이지 않는다.’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 자는 운명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아라비안나이트 4>는 본문 343쪽 분량이다.
P.S. 2016년 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