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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Sep 19. 2024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2014년 여름을 보내며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세 권, 연금술사, 브리다, 불륜을 장만해 처음 연금술사를 읽었다.


 파울로 코엘료는 1947년 리우 데 자네이로에서 나 법학을 전공하고, 연극연출, 대중음악 작곡, 작사도 한 다재다능한 사람이다. 빌 클린턴은 휴가 때 코엘료의 소설을 쌓아 두고 읽고 싶다고 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평원의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보물을 찾아 북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경험한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을 한다. 평원, 사막, 시로코라는 바람, 피라미드라는 자연환경 속에서 집시 여인, 늙은 왕, 연금술사, 파티마 등 그를 만난 사람들마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들은 그 이야기들은 언젠간 어디선가 들어본 듯 친숙하면서도 의미가 있다. 그것들은 삶의 어느 순간에 겪었거나 겪게 될 일에 대한 아름다운 메타포이다. 몇 가지를 옮겨두고 삶의 고비마다 되새기련다.   

  

첫 번째는 웹툰으로 많이 알려진 것이다.

채굴꾼은 에메랄드 하나를 캐기 위해 오 년 동안 강가에서 99만 9천9백99개의 돌을 깨트렸다. 마침내 그는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그 순간은 그가 에메랄드를 캐기 위해 돌 하나만, 단지 돌 하나만 더 깨트리면 되는 그런 순간이기도 했다.    

 

이외의 것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그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 (추기 : 이건 그네가 순실에게 컨펌 받아 유명해짐)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무언의 언어가 있다. 

구두 수선공이 메카에 가지 않는 것은 그의 삶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메카이기 때문이다.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는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한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다.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 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에 연결되는 신비로운 사슬이 삶이다.

세상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 속에 그럴 수밖에 없는 어떤 방식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 있다.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 같이 신의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다.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그를 존경하는 이유다.

행복한 인간이란 자신의 마음속에 신을 담고 있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오아시스 야자나무들이 지평선에 보일 때 목말라 죽는다.

무엇인가를 찾아 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다.

가장 어려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다.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연금술이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번 일어난 일은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일은 곧 우리가 각자 예정된 진정한 보물을 찾아내는 일일 것이고, 코엘료는 그것이 바로 삶의 연금술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라는 역자의 말로 소설이 주려는 의미를 정리한다. 책을 읽으면서 일체유심조가 자주 떠올랐고, ‘어린 왕자’의 분위기도 느껴졌다.     


저자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 사람이라서 일까, 이 책은 프랑스어로 번역된 포르투칼어 원본을 중역한 것으로 문학동네에서  2003년에 초판 14쇄, 본문 278쪽으로 내놓은 것이다.


 P.S. 2014년 8월 30일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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