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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Oct 05. 2024

안티고네

소포클레스 지음

  

   미학의 원조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토대로 썼다는 누군가의 글을 읽었다. 세계사 교과서에 등장했던 소포클레스의 이름을 기억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개념도 생각했다. 희곡을 읽는다는 것이 무슨 재미가 있을까를 생각했다. 전국초등수석교사워크숍을 마치고 송도파크호텔에 짐을 풀고 술을 마실 줄 모르는 내가 남들이 여흥을 즐길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에 선택한 글 읽기였다.    

 


기대하지 않으면 더 만족도가 높을 수 있음을 확인한다.

소포클레스의 세 작품 중에 안티고네를 처음 만났기에 두 작품,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도 읽어야만 하겠다. 이처럼 멋진 글은 만나기 쉽지 않다.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의 딸이자, 여동생이다. 신의 법과 인간의 법, 신의 법을 따르는 안티고네와 인간의 법을 지키려는 크레온. 신의 법을 따르기에 죽어가는 안티고네, 인간의 법을 따르기에 살아남은 이스메네. 아버지의 명을 거역하고 안티고네를 따르는 크레온의 아들이자 안티고네의 약혼자 하이몬 대사에 철학이 담겨있고 신화가 함께한다.     


멋진 비극 작품이다라는 말밖에 할 수 있는 표현이 없다.

작품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덧붙여,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해설의 일부분을 옮겨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서 “비극이란 완결되고, 시작과 중간과 끝으로 구성되고, 일정한 길이를 갖춘, 고상하고 진지한 인간 행위의 모방”이라고 정의한다. 비극의 목적은 “공포와 연민의 정을 불러일으켜 감정의 정화(catarsis)를 도모하는 것”이라 함     


안티고네에 대한 헤겔의 평가 : 가장 숭고하고 가장 완벽한 예술작품 중 하나이며 여주인공 안티고네는 “지상에 나타난 인물 중 가장 고결한 인물”이라 극찬     


소포클레스에 대한 괴테의 칭찬 : "소포클레스 이후 그 어떤 사람도 내게 더 호감이 가는 사람은 없다. 그는 순수하고 고귀하고 위대하며 쾌활하다. 현존하는 소포클레스의 작품이 몇 편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몇 편의 작품일지라도 이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좋게 느껴진다.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소포클레스 비극의 주인공들은 모두 알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지만, 고통을 통해 마침내 지혜를 얻고 초연한 마음으로 죽음에 임함으로써 인간 정신의 위대성과 존엄성을 드러낸다.     

지식을 만드는 지식 고전선집 0669은 2011년 3월에 김종환 님이 영문판을 중역하여 초판이 나온 것으로 본문 159쪽이다.     


P.S.  2013년 9월 10일에 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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