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6일 오후 11:48
동양철학이나 서양철학, 현대철학에 대해서 들어보고 얕게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인도철학은 만나기는 처음이다. 인도철학은 미루어 두더라도 그저 베다의 존재, 산스크리트어, 힌두교, 다신교, 윤회, 빈부의 격차, 무굴제국, 마하트마 간디 정도가 인도하면 연상되는 것뿐이다. ‘궁극적 진리에 이르는 길’이라는 멋진 부제가 책을 선택한 동기다. 내게 대부분의 철학서가 그러하듯이 보이지 않는 관념, 인식의 문제를 다루기에 어렵다.
우파니샤드는 인도철학과 사상의 바이블이다.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우파니샤드는 불이론, 우파니샤드의 본령인 브라만, 만물이 발생하는 원리, 브라만의 상징들, 브라만과 아트만, 해탈 등으로 9개의 장을 구성하고 10장에 우파니샤드 사상을 요약하고 결론을 적었다.
우파니샤드는 우주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가르침으로 인도 초기의 고전적 종교 경전인 리그베다로부터 시작된다. 이 경전은 기원전 1,500년에서 기원전 1,000년 무렵에 형성된 것이다. 그 후 기원전 800년부터 기원전 300년까지 500여 년간 리그베다에 나타난 고대 사상을 인간 내면의 세계와 결부시켜 철학적으로 발전시킨 우파니샤드가 나온 것이다. 이때는 야스퍼스가 정신문명의 축(軸)의 시대(B.C. 8C~B.C. 3C)라 평가하던 시기로 소크라테스, 노자, 공자, 석가가 활동하던 문명사적 동 시기인 것이다. 우파니샤드는 여러 종류 베다(공식적으로 108개)의 핵심 내용을 표현해 주기 때문에 베다의 최종판, 즉 베탄타의 지혜라고 한다. 우파니샤드(Upanisad)는 ‘가까이에 아래로 앉는다’는 뜻이다. 우주의 본질과 인간의 자아에 대하여 불이일원론, 즉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하는 주장이 가장 영향력이 있다. 우주의 근본적인 본질인 브라만과 인간의 참 자아인 아트만이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파니샤드의 철학적 관심이 객관적 대상의 세계에 대한 탐구에서 주관적 내면세계로 이동하는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는데 이는 소크라테스의 입장과 유사하다고 한다. 과거의 신들에 대한 제의적 풍속과 온갖 사회적 구속의 억압에서 벗어나 내면의 근원적 자유를 얻는 것, 이것이 우파니샤드의 최고이자 최종 가르침이다.
브라만과 아트만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비유를 옮겨 본다.
[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했다.
이 물에 소금을 담그고 내일 아침에 오너라
아들은 그대로 했다
아침이 되자 아버지는 아들 슈베타케투에게 말했다.
네가 어젯밤에 물에 담근 소금을 꺼내 오거라
아들은 완전히 녹아 버린 소금물에서 소금을 찾을 수 없었다.
이 한쪽 끝에 있는 물 표면의 맛을 조금 보거라. 어떠냐? 하고 아버지는 물었다.
짭니다. 아들이 대답했다.
이제 물 가운데 표면의 맛을 보거라. 어떠냐?
짭니다.
이제 물 반대쪽 끈 표면의 맛을 조금 보거라. 어떠냐?
짭니다.
그러면 이제 물을 버리고 내게 오거라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아들은 그대로 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소금도 항상 그대로 있음을 알았다.
아버지가 말했다.
내 아들아, 실로 순수의 존재가 여기 있어도 너는 알지 못했구나. 실로 그 존재는 여기 있는 것이다. 만물의 근원인 그 미세한 존재를 세상 만물이 아트만으로 삼고 있다. 그 존재가 진리다. 그 존재가 아트만이다. 그것이 바로 너다. 수베타케투야(찬도기야 우파니샤드]
우파니샤드는 이명권이란 분이 인도 철학의 일부분을 소개한 것이다. 저자에 대해서는 책을 읽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코리안 아쉬람(http://www.koreanashram.com)을 운영하는 걸 알게 됐다
각자의 종교를 인정하면서도 스님, 신부, 목사님들이 비움을 통해 영성을 회복하자는 공동체인 코리안 아쉬람을 10년 넘게 꾸려가는 종교학자다. 신학, 인도철학, 중문학, 종교학을 두루 배워 학위를 얻고 현재는 길림사범대학교 교환교수로 있다고 한다
우파니샤드는 한길사에서 2011년 3월에 1판 1쇄로 내놓은 것으로 411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