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세노폰 지음
크세노폰의 [그리스 역사 Hellenica]를 읽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고, 왜 이렇게 끝나는가 의아해 했고, 크세노폰이 지은 Hellenica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끝부분에서 이어지는 그리스 역사라는 것을 알게됐기에 이 책을 살 수 밖에 없었다.
2012년 3월 25일 초판 1쇄가 나왔고, 어디선가 크세노폰의 그리스 역사가 최초로 번역된 것이라기에 기대를 하고 읽게 됐다. Hellenica는 투키디데스의 [역사 Historiai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중단된 기원전 411년 가을 이후 49년간의 그리스 역사다.
다 읽고도 깔끔한 느낌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아테네가 스파르타(펠로폰네소스 동맹의 맹주로 라케다이몬이라고 함)에게 기원전 404년에 항복했는데, 이 책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은 기술되지 않은 채 기원전 411년부터 기원전 362년까지의 역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고대사를 서로 다른 사람이 기술한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역사적 기술을 비교하게 되는데. 내 판단으로는 투키디데스가 크세노폰에 비하여 한수 위에 있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밀리터리 영화를 보는 듯 전개되는 전쟁을 공간적으로 이해하고 상상하면서 읽었다. 크세노폰의 Hellenica는 무척 지루하다. 분량이 320쪽에 지나지 않아 다행이다.
크세노폰이나 투키디데스나 사마천 모두 시대의 행운아는 아니었다. 추방당하고, 궁형을 당하고...... 그래도 수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만난다.
출판사에서 번역수정본을 낼 계획을 세울 때는 최소한 6군데는 손을 봐야 한다. 조사가 빠진 곳, 한 문장에 단어가 반복되는 곳이 발견돼서 독자의 입장에서 아쉽다.
P.S. 2012년 9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