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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Oct 20. 2024

운동화 신은 뇌

존 레이티, 에릭 헤이거먼 저

   2024. 10. 20(일) 오전은 대전 근교 장태산 휴양림에서 걸으려고 합니다.


   선물 받은 <미래를 여는 교육>을 읽다가 사볼 책으로 메모했던 책이다. <운동화 신은 뇌>는 뇌를 젊어지게 한다는 운동의 비밀을 다룬다. <미래를 여는 교육>에서 충남 삼성고등학교는 ‘0교시 체육 수업’을 적용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적용 근거와 과정이 궁금해 <운동화 신은 뇌>를 선택했다.


   만 보 걷기 운동 말고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이것만이라도 꾸준하게 하자고 마음먹고 하고 있다. 책을 사보기 전에 책의 결론,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운동이 몸과 마음, 더구나 뇌에까지 좋다는데, 실천하지 않는 게 문제다.      


   책은 1장 ‘0교시 체육 수업의 놀라운 효과’부터 10장 ‘뇌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요법’까지 10개 장으로 구성했다. ‘0교시 체육 수업의 놀라운 효과’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서쪽의 네이퍼빌 센트럴 고등학교의 사례를 다룬다. 체육 교사 롤러와 폴 젠타스키가 체육 수업에 혁명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밑줄 친 내용을 옮겨 가며 그들의 체육 수업에 관한 인식의 변화 과정을 쫓아가 본다.

‘0교시 체육 수업’의 목적은 정규 수업 전에 실시하는 운동이 읽기를 포함하는 여러 과목의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운동이 생물학적 분위기를 촉발해 뇌세포들을 서로 연결한다는 연구 결과가 설득력을 얻던 때다. 강도 높은 운동, 즉 평균 심장 박동이 최대 심장 박동 수치의 80~90퍼센트로 유지되는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한다. 학습지도 교사들은 운동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장 어려운 과목을 체육 수업 다음에 편성하라고 조언하기 시작했다. 대학 입학시험인 ACT에서 평균 성적이 높아졌고, 4년마다 실시하는 팀스의 결과 과학 성적이 세계 최고가 되었다. 체육 수업은 운동 경기를 하는 법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데 핵심을 둔다. 체육이라기보다 생활방식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새로운 체육 수업을 하게 된 롤러는 17년 전에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사업이라면, 우리는 파산 직전에 놓여있다고 생각했습니다.”

① 문제 : 학생들의 성적을 매기는 기준이 빨리 달리지 못하는 학생들의 의욕을 꺾는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다(빠르게 달리지 못했던 미셸의 심장박동수 191은 운동선수도 기록하기 힘들 만큼 높은 수치로 성적은 당연히 A였다).

② 대안 : 고정 자전거 두 대를 마련하고 아무 때나 8킬로미터 거리만큼 페달을 밟게 했다.

③ 결과 : 누구든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기만 하면 A를 받을 수 있었다.


    새로운 체육 수업은 실기 능력이 아닌 각자의 노력에 따라 학생들을 평가한다. 운동에 소질이 없더라도 체육 시간에 얼마든지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심장박동측정기가 체육 수업의 도약 발판이 되었다. 롤러는 지금까지 우리가 아이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아서 많은 아이가 운동에 흥미를 잃었을 거로 생각했다. 몸이 빠른 것은 몸이 건강한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롤러는 24세 이상의 성인 중에서 단체 운동 경기를 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은 3퍼센트 미만이라는 통계를 즐겨 사용한다. 정해진 운동을 하면서 목표한 심장 박동 수치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하느냐에 따라 평가한다. ‘스포츠가 아닌 건강을 위한 운동’이라는 복음을 전한다. 롤러의 체육 수업 결과는 캘리포니아에서도 확인됐다. 학교에 사고도 없다. 사고가 없었던 이유는 학생들이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기 때문이다.


    가난한 부모가 비록 경제적 상황을 당장 호전시킬 수는 없다 할지라도, 최소한 자녀의 건강을 돌봄으로써 학업성적까지 향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들의 학업성적이 향상되면 나중에 자라서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확률이 높아짐으로 운동은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학생들이 무리하지 않고도 잘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운동에 재미를 붙인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사실을 간과한다. 운동은 자의식이 강해 상처받기 쉬운 나이의 아이들을 자신만의 둥지에서 나오게 만드는 탁월한 방법이다.      


    2장부터 7장까지는 ‘감마아미노부르티사’, ‘내인성 카나비노이드’, ‘시냅스’, ‘신경세포 성장인자’와 같은 35개의 전문용어를 사용한 글이라 읽기 쉽지 않다. 8장은 운동과 여성의 두뇌 건강에 관한 글이다. 임산부도 운동이 필요하고, 태아에게도 운동이 도움이 된다. 산후우울증 극복을 이해 휴식보다 운동하라 한다. 폐경기에도 운동하라며 여성을 위한 운동요법으로 최소 일주일에 네 번은 최대 심장 박동 수치의 60~65퍼센트를 유지할 정도로 빠르게 걷거나, 천천히 달리거나, 혹은 테니스 같은 운동을 할 것을 권한다.

9장에서 운동은 노화를 늦출 수 있고 뇌를 바꾼다. 정서적인 퇴보도 늦추고 치매를 막아준다. 현명하게 나이 먹기 위해 운동하라 한다. 운동으로 심장혈관계가 튼튼해지고, 연료 공급(포도당)이 조절되고, 비만이 줄어들고, 스트레스 한계점이 높아지고, 기분도 좋아지며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의욕이 강해지며, 신경 가소성이 촉진된다.

현명한 식사 습관은 적게 먹는 것이다. 장수의 비결은 꾸준한 운동이다. 전반적인 운동 목표는 폐활량, 근력, 균형감각, 유연성이라는 네 가지 분야를 고려해야 한다. 장수의 비결 한 가지는 끊임없는 정신활동을 하라는 거다. 신체가 건강해지면 뇌는 저절로 건강해진다.


    결론은 만 보 걷기를 꾸준히 하되 허벅지가 뻑뻑해지기 직전의 강도(높은 강도의 운동)까지 인터벌 트레이닝하자. 나에게 필요한 것은 가끔 전력 질주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운동화 신은 뇌>는 녹색지팡이에서 2018년 12월 1판 11쇄가 나왔다. 본문 352쪽이다. 체육 선생님에게 체육 수업의 방향 전환을 위해 읽기를 권하고, 운동하지 않고 사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P.S.  2019.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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