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성 지음
꿈이 대세다. 특히 교육에서 꿈을 앞에 세운다. 현재의 부족과 불만을 참으라는 뜻보다 목표, 이상을 말하는 거다. 속도보다 방향이란 말도 맥락이 같다. 자동차나 엘리베이터라는 기계장치에 길들여 있다. ‘걷기’에 ‘행복한’ 이란 수식어를 부담 없이 쓴다면, 연인과의 걷기 말고 찾기 힘들 듯하다. 책 제목은 이런 독자의 상식을 넘어선다.
저자는 판사다. 저자의 고백에 따르면, 모태 약골로 태어나 소년기를 가난하게 살아가며 위궤양에 시달린다. 군 생활에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니 속이 편해졌고, 걷기가 소화에 좋다는 걸 듣고 끊지 않고 ‘걷기’를 실천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경험을 소개한다. 이제는 걷기 예찬론자가 되어 여기저기에서 걷기를 강의한다. 이를 모아 책으로 펴낸 거다. 강의와 책은 다르다. 책을 만들기 위해 동서양 의학 분야 연구물과 기사 등을 차곡차곡 모아 자기 경험과 과학적 논리로 <꿈을 키우는 행복한 걷기>를 내놓은 거다. 단순히 ‘걷는 게 건강에 좋아요’가 아니다.
저자의 모태 약골을 소개하고, 이를 극복한 경험을 토대로 걸을 수 있음은 축복이라 전제한다. 걷기의 정신적, 치유적, 신체적, 사회적, 환경적, 재정적 효과를 소개한다. 걸을 때의 중요한 주의점을 어떤 길을 언제, 어떻게 걸어야 하나와 준비와 마무리 운동, 알맞은 신발 등에 대해 경험치를 풀어 놓는다.
걷기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건강을 위한 식사라는 4장에서 동물성 식사 습관을 고치자, 과도한 당분을 섭취하고 있다, 들나물만 먹거나 싱겁게 먹은 것의 문제도 이야기한다. 현미 먹자, 김치는 최고 건강식품이다. 마늘을 제대로 알고 먹자, 몸을 차게 하는 음식과 따뜻하게 하는 음식, 물을 제대로 알고 마시자, 등등 건강한 식사를 위한 조언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약과 병원을 멀리하고 자연치유력을 믿고 버텨보라, 자기 주도형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걸어서 행복해지자 제안한다. 독자는 주당 3~4회 하루 만 보 걷기를 저녁 식사 후 하는 중인데 혼돈이 생긴다. 저자는 식후 20~30분씩 하루 3번 하라는데.
담배도 끊으라고 하는데…….
저자가 ‘걷기’라는 주제로 366쪽 분량의 글을 짓는다는 것은 경험과 연구가 함께 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을 일이다. 두 가지 다 멋진 일이다.
교육 분야에서 활용할 사례도 있다. 벨기에 비행 청소년 치유프로그램은 3개월 동안 2,000km를 걸으면 무조건 석방한다. 매일 약 22km(55리)를 걷는 거다. 대전가정법원은 이를 벤치마킹하여 ‘Road School’(길 위의 학교)을 운영한다. 이는 10일간 500리(230km) 걷기 프로그램이다. 호응이 크단다.
“매일 최소 3.218km(3마일)씩 걷기는 치매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라는 것은 실증적 연구 결과다.”
“분노의 폭발 순간은 논리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전두엽’의 기능이 순간적으로(30초 또는 3분 정도)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만취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성적인 설득이나 타협할 수 없다.”
“다리에는 몸 전체 근육의 70%가 집중되어 있어서 걷기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혈액 순환 활성화, 고혈압 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혈류 정체가 심해진다.”
“1회 45분, 1주간 4회 걷기 운동을 하면 연간 8.2kg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小食과 함께 걷기는 노화 예방의 2대 비결이다.”
‘의사의 규칙’(A Little Book of Doctors’ Rules 1992)에 나오는 약에 대한 경고다.
가능한 한 모든 약의 사용을 중단하라. 그것이 어렵다면 최대한 약을 줄여라.
먹는 약의 수가 늘어나면 부작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4종류 이상의 약을 먹고 있는 환자는 의학 지식이 미치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에 있다.
고령자의 대부분은 약을 중지하면 몸 상태가 좋아진다.
책을 읽거 알기만 하면 뭐하나, 실행해야지
<꿈을 키우는 행복한 걷기>는 지식과 감성에서 2016년 5월 초판을 내놓았다. 현재는 절판 상태다.
P.S. 2017년 1월 27일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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