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킨 지음
Evgenii Onegin은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1823년부터 1830년까지 7년간 러시아 남부에 살면서 창작한 운문 소설이다.(푸시킨이 운문 소설이라고 한 것임)
푸시킨(푸쉬킨)은 러시아인들이 <자신들의 모든 것>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러시아 근대 문학의 아버지이면서 오늘날도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다. Evgenii Onegin은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라고 평가된다.
운문이란 시의 형식으로 지은 글로 압운을 사용하는데 압운이란
“시(詩)와 같은 운문에서 행의 처음과 행의 끝, 행간 휴지(休止) 등에 비슷한 음 혹은 같은 음을 반복해서 문장을 정비하는 수사법이다.”
행의 첫음에서 반복되는 것이 두운, 끝음에서 반복되는 것이 각운인데, 이것이 좁은 뜻의 압운이다. 이것은 옛날의 영시에서도 기조를 이루는 수사법으로서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
에서 star와 are, high와 sky는 모두 행 끝에서 같은 음이 반복되는 것이다.(두산백과)
러시아를 번역한 것이라서 나로서는 압운을 찾을 수 없다.
형식에서만 운문의 형식을 갖추고 있음이 보인다.
Evgenii Onegin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고 각 장은 40~60개의 연으로 이루어졌다. 각 연은 14개 행(서구의 소네트 형식이란다)으로 쓰였고, 번역도 그 형식을 지킨다. 그래서 시의 형식이란 걸 알게 한다. 그러나 시는 아니다.
다음과 같은 평면적인 줄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Evgenii Onegin(주인공의 이름임)은 사망한 친척의 유산을 상속받게 돼 시골 영지로 가고 그곳 이웃 지주인 렌스키를 사귄다. 렌스키의 연인인 올가의 집안과 왕래하며 올가의 언니인 따찌야나의 사랑 고백(연서를 통해)을 받는다. 그러나 오네긴은 따찌야나의 고백을 냉정하게 거절한다. 나는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는 영혼의 소유자라고 하면서.....
사소한 불화(오네긴이 올가와 마주르카를 춘 것에 대한 렌스키의 불만)가 원인이 되어 결투 중에 오네긴이 렌스키를 죽이고 시골을 떠나 방황한다.
세월이 흘러 오네긴은 수도 페테르부르크에서 친척이자 친구인 N공작의 아내가 된 따찌야나를 보고 열열한 사랑을 느낀다. 이성의 준엄한 채찍도 못 본 체 다찌야나를 연모하는 오네긴.
오네긴의 사랑의 깊이만큼이나 도도하고 화려한 다찌야나는 더 이상 촌스런 시골의 처녀가 아니었다. 오네긴의 세 차례에 걸친 편지를 받고도 냉정하게 오네긴을 거절한다. 이미 결혼하였고 남편에게 충실하겠노라고.....
소설의 줄거리는 평범하기 그지없다. 다만 소설의 화자와 오네긴, 현실 속의 저자인 푸시킨이 뒤섞여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이건 어디선 본 듯한 구조다. 지난주에 읽은 롤리타에서 본 구조다. 1830년에 발표된 Evgenii Onegin은 이미 롤리타보다 먼저 중층구조의 소설이었던 거다.(제대로 이해하고 쓰는 건가?)
그래서 러시아의 거장으로 평가되고 현재까지도 그의 작품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하지 못하는 거다. 역시 푸시킨은 시대를 앞서간 것이다.
소설의 플롯을 생각하면 그리 엄청 재미난 것은 아니다. 소설을 쓰려는 사람에게 좋을 듯.
이 소설을 로자의 [책을 읽을 자유]를 통해 알게 됐다. 내가 읽은 Evgenii Onegin은 열린책들에서 세계문학 시리즈 079번으로 2013년 7월 세계문학판 3쇄로 나온 것으로 본문 315쪽의 양장본이다.
P.S. 2014년 3월 19일 오후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