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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an 11. 2024

익숙함에 대한 성찰


 이제는 차가움이 당연하다 느껴질 만큼 겨울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 계절도 어느 순간이 되면 새로이 오는 봄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될 것이다. 나는 차가움을 당연하게 느끼는 지금의 내 모습을 생각하다가 문득, 익숙함이라는 감정이 오래되면 당연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도.


 익숙함이 당연함이 되는 상황은 가족이나 친구들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한 번씩은 겪게 된다. 내가 어떻게 행동해도 이 관계는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끔은 무례해지고, 가끔은 안일해지는 상황이 바로 그런 것이다. 나 또한 이런 상황을 겪어본 사람이기에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이 생각은 관계에 대한 경각심을 내 안에 새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의 잘못이 반복되면, 내 사람은 더 이상 내 곁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성찰. 이 관계가 언제까지고 계속되리라는 착각을 하면 결국 서로의 관계는 옅어지게 될 거라는 뉘우침. 이런 위기감을 주는 생각들을 계속 떠올려야 한다고.


 내 삶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오늘 하루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듯, 내 사람이 항상 내 곁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면 그 관계가 더욱 애틋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조금씩 내게서 멀어지고 있는 이 소소한 풍경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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