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세상에 생기는 아이들의 양극화

by 그리다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는 지역에서 태어난 식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안한다. 그중에서도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줄기를 단단하게 변화시키거나 이파리를 뾰족하게 만드는 식물도 있는데, 나는 이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아이들 또한 이와 비슷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뛰어노는 것이 좋고, 돈을 쓰는 것이 더 재미있을 나이. 하지만 아이들 중에 몇몇은 그런 편견을 벗어나, 사뭇 다른 분위기로 학창 시절을 살아가곤 한다. 팍팍해지는 환경에 스스로를 적응시키는 것인지, 소비를 하지 않으려 한다거나, 가족들을 생각하며 기꺼이 자신의 삶을 희생하려는 아이들도 더러 보인다.


부모님의 벌이가 좋지 않아서 물건 하나를 사도 아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아이부터, 취업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부모님과 자신의 직장에 대한 걱정을 하는 아이까지.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중학교에 갓 입학했음에도 자신이 돈을 벌게 되는 가장 이른 나이와 구체적인 근무 방법 등을 미리 구상하고 있는 아이였다.


경제관념을 일찍 익히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들 하지만, 아이들이 벌써부터 돈 걱정을 하고 있는 시대라니. 나는 일찍 철이 든 아이들이 신기하면서도, 그 모습에 되려, 생각 없이 뛰어놀던 내 어린 시절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지금 뉴스를 보면 한쪽에서는 폭행과 절도를 일삼는 아이들이 보이고, 또 한쪽에서는 어른들을 도와 선행을 베푸는 아이들이 동시에 비치고 있다. 나는 이런 양극화된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마냥 아이 같지 않은 현실.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있는 아이들의 뒤편으로 조용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또 다른 아이들의 모습들. 어찌 보면 미래에는 그들이 만들어 낸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그들이 살아온 환경을 사려 깊게 이해하고, 그 행동에 고개를 끄덕여야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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