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종종, 행복이란 무언가를 가지게 될 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세상 사람들이 선망하는 반짝이는 것들. 값이 나가는 물건들을 가지게 되면 나름의 좋은 기분이 따라오긴 하지만 그것은 사탕과도 같이 얼마 가지 못하고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행복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새롭게 변화하고 나날이 좋아지는 것들 보다, 그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름. 내가 소중히 여겨왔던 물건들이 시간에 바래지 않게 지켜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더 욕심을 가져본들 무엇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가지게 되어서 얻는 즐거움 보다 떠나가는 것들에 대한 슬픔을 줄이기만 해도 내 삶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겠다. 매일, 내가 모르는 곳에서 잊히게 되는 수많은 조각들에게 안녕을 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