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은 빗방울도 그치게 한다

사서, 티볼부 감독이 되다 (10)

by 그리다

시 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어느 날. 나와 티볼부 아이들은 아침부터 애꿎은 하늘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이유인즉, 한 달 전부터 공문을 주고받으며 준비해 왔던 다른 학교와의 친선전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우리와 친선전을 가지기로 했던 학교는 지역 대회 결승전에서 우리와 맞붙어 승리한 지역 1등 팀. 우리는 결승전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복수와 대회가 열리기 전 마지막 실전을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딱 친선전이 있는 그날에 비가 예보된 것이었다.


해당 학교의 선생님은 경기가 예정된 전날 밤부터 날씨를 염려하시면서 "내일 비가 오면 친선전은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일찍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나는 강우와 같은 자연적인 현상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수긍을 하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일단 내일 날씨를 한 번 더 확인을 한 후에 시합 여부를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는 내일 하늘이 부디 맑기를 기도하며 잠에 들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나는 이부자리를 박차고 가장 먼저 창문을 열었는데, 안타깝게도 골목은 빗소리로 가득했다. 아이들도 이른 새벽부터 깨어나 있었던 것인지 티볼부 카톡방은 무척 시끄러웠는데, 지금 비가 온다면서 슬픈 표정의 이모티콘을 보내오거나, 오후 즈음에는 비가 그친다며 여러 기상예보 사이트에서 캡처한 사진을 올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학교로 출근을 하니 도서실 앞은 어느 때보다 북적이고 있었다. 티볼부 아이들 모두가 오늘 있을 경기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하며, "비가 와도 저희는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오늘 꼭 해야 합니다."라며 저마다 뜨거운 의지를 불태웠다. 나도 그 바람을 이루어주고 싶지만 결국 경기의 시행은 상대편 학교에서 승인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기에, 아이들에게는 시합이 열릴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는 말을 하며 교실로 돌려보냈다.


친선전이 예정된 시간은 학교를 마치고 난 오후 4시. 강한 비는 아니었지만 오전 10시가 넘어가도록 빗방울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상 예보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데, 그 순간 옆에 놓여 있던 핸드폰이 '지잉'하고 울렸다. 나는 결국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으로 핸드폰을 열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아무래도 오늘 친선전은 힘들 것 같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화면 가득 들어찼다. 나는 아무 말 없이 천장을 보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정말 안 되는 건가?'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우리는 원정팀의 입장이었기에 해당 학교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알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제가 잘 설명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드리고는, 회색빛으로 물들어있는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2교시가 끝나자 아이들은 친선전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하며 다시금 도서실을 찾아왔다. 나는 무거웠던 입술을 떼어, 아이들에게 "아쉽지만 오늘 경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날씨나 환경 등 아이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얘기들을 했는데, 내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말들이 가득해 보였다. 하지만 아쉬움과 짜증을 낼 대상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것인지, 아이들은 풀이 죽은 모습으로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그렇게 침울한 시간이 지나 맞이한 3교시.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우리 학교 체육 선생님이 친선전 취소 소식을 들으셨던 것인지 도서실에 오셔서 내 어깨를 토닥여주셨다. 나는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내 자리로 돌아와 친선전과 관련된 취소 공문을 작성하려고 하는데, 창밖에 갑자기 햇살이 내리쬐는 게 보였다. 나는 순간 '어라?'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곤 서둘러 날씨를 확인해 보니, 우천으로 되어있던 날씨가 갑자기 흐림으로 바뀐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대로라면 친선전을 다시 진행해도 문제없을 듯한 상황. 나는 작성하던 공문을 잠시 멈추고 조금 더 하늘을 확인하기로 했다.


3교시가 끝나니 멀리서부터 우당탕탕 하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니나 다를까 티볼부 아이들이 다급한 얼굴로 뛰어와서는 "쌤 지금 해 떴는데요?", "경기할 수 있겠는데요?" 라면서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후 마치 약속을 한 것처럼 아이들은 1분마다 2~3명씩 우르르 도서실로 뛰어와 점점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아이들은 서로 웅성거리기 바빴다. 이에 나는 우리의 판단만으로 섣불리 결정할 수 없는 일이란 걸 알기에 아이들을 진정시키며 "너희들의 의지는 충분히 알겠다. 일단 내가 다시 한번 상대 학교 선생님께 말씀드려 볼게."라는 설명을 전하고는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돌려보냈다.


4교시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나도 아이들의 들뜬 분위기에 감화되었던 것인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 그리고는 단기예보와 여러 날씨 예보 사이트를 하나하나 확인해 가며 오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는 정보들을 수집했다. 점차 내 마음속에도 '이거 가능하겠는데?'라는 확신이 들어찰 무렵 나는 조심스럽게 핸드폰을 열어서 메시지를 적어나갔다. 상대 학교 선생님께 그동안 찾았던 날씨와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간추려 적은 후 조금은 애원하듯 다시 경기를 진행하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을 드렸다. 답장이 오기까지 참 길게만 느껴졌던 15분. 다시 한번 '지잉'하고 울리는 핸드폰을 손에 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화면을 열어보니 "비가 안 오면 가능하겠습니다~"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눈앞에 보였다. 나는 연거푸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약속했던 시간에 늦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다.


4교시가 끝나고 다들 점심식사를 위해 급식소로 가야 하는 시간. 티볼부 아이들은 모두 3학년이라 가장 먼저 식사를 할 수 있음에도 너 나 할 것 없이 곧장 도서실로 달려왔다. 그러고는 "선생님! 오늘 경기 어떻게 됐어요?"라며 나에게 조율한 결과를 물었다. 나는 아이들을 모아둔 채 "친선전 관련해서 내가 다시 한번 말씀드려 봤는데..." 라며 조금 뜸을 들였고, 아이들은 침을 삼기며 다음에 이어질 나의 말에 집중했다.


"경기는 다시 하기로 했다."


그 순간 아이들은 축제라도 시작된 것처럼 환호성을 질렀고,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오늘 가서 승리해 보자"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이윽고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나는 출사표를 던진 제갈공명처럼 체육 선생님과 관련 부장선생님께 안전하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드리고는 아이들과 함께 교문을 나섰다. 저마다 유니폼을 입고, 글러브와 티볼 장비들을 챙긴 아이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스포츠팀의 모습이었는데, 이 때문인지 지하철을 타러 갈 때 주변의 어르신들이 "와.. 이 친구들 야구팀이에요?"라며 우리의 정체를 궁금해하시기도 했다.


30분 정도를 걸려 도착한 상대팀 학교. 해당 교문 앞에 들어서자 이미 몸을 풀고 있었던 것인지 흰색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펑고를 하며 운동장을 내달리고 있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줄을 맞춰서 들어가자는 말을 하며 함께 교문을 넘어섰는데, 그 모습이 약간 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의 모습과 유사했다. 검은 바탕에 붉은색 무늬가 들어간 우리의 유니폼. 거친 녀석들이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인지, 상대편 학교 티볼 선수들과 하교를 하고 있던 여러 학생들의 시선이 순간 우리 쪽으로 쏠렸다.


나는 곧장 체육 선생님께로 걸어가 다시 한번 오늘 경기를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는 오늘에 적용될 규칙과 순서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오늘 하게 되는 티볼 친선전은 총 두 경기. 첫 번째 경기는 후보 선수가 포함된 1.5군들로 진행을 하고, 두 번째 경기는 실제 대회에서 선발로 경기를 뛰게 될 인원들로 구성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이때 나는 상대 선생님으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되었는데, 상대팀 학교의 선수들이 대부분 1~2학년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노련미나 실력을 비교했을 때 우리와 같은 3학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상대편 학교 선수들 중 절반 정도는 초등학생 시절에 티볼 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었고, 그 경험을 통해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고 있던 것이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아이들이 몸을 다 풀었다는 신호를 보내오자 양 팀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기대하던 첫 경기에 들어섰다. 파이팅 있게 시작은 했지만 아무래도 주변에 구경하는 학생들도 많고 원정경기이다 보니 불필요하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아이들은 우리 학교에서 연습할 때보다 실책을 조금 더 자주 하기 시작했고, 저마다 벤치로 돌아와서는 자신의 실수를 아쉬워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괜찮다고 다독여주었다. 왜냐하면 몇 달 전 우리 팀이 처음 결성되었을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지금은 무척이나 성장하고 단단해진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2이닝까지는 꽤 큰 점수차가 난 듯 보였는데, 아이들은 그제야 몸이 풀려서인지 마지막인 3이닝에 바짝 점수 따라붙었다. 결국 승부는 아쉽게도 3점 차이로 우리가 패배했으나 나는 슬프기보다는 우리가 잘하고 있는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잘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휴식하고 중요한 두 번째 경기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우리 팀의 4번(*에이스 타자) 타자를 맡고 있던 선수가 조금 전 우리 학교에서 출발하여 이제 곧 여기로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해당 학생이 따로 출발해야만 했던 스토리는 이러했다. 사실 그 학생은 우리 학교 학생회장으로 리더십만큼이나 운동신경이 뛰어난 친구였는데, 애석하게도 오늘 지역 학생 회장단 회의가 있어서 출전여부가 불투명했었다. 나는 시간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기에 그 학생에게 무리하지 말고 오늘은 쉬어도 된다는 말을 전했는데, 티볼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인지 회의가 끝난 이후 곧장 택시를 타고 이리로 부리나케 오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상대편 선생님께 양해 말씀을 드려 5분 정도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을 드렸고, 얼마뒤 도착한 학생회장은 택시에서 내리자 말자 운동장을 가로질러 뛰어와 바로 시합을 준비했다.


실제 대회에 선발로 나가게 되는 인원들로 맞붙게 되는 두 번째 경기. 시작 전부터 무언가 첫 번째 경기에서보다 더 많은 긴장감이 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팀도 우리 팀도 실제 대회에 나가게 되는 가장 강한 라인업으로 붙는 경기이다 보니 두 학교의 자존심도 걸려 있거니와 대회 전 객관적으로 자신의 팀을 분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그런지 더욱 이 경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나는 경기에서 나오는 사소한 기록마저도 놓치지 않기 위해 쉬고 있는 아이들에게 메모를 부탁하고는 곧장 경기를 진행했다.


첫 번째 경기에 섞여있던 주전 몇 명은 몸이 풀렸는지 수비를 곧잘 해냈고, 다른 인원들도 서서히 본인의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씩 점수차가 벌어졌는데, 이것은 우리의 부족함보다 상대팀의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었다. 상대팀은 앞선 주자가 베이스를 채우면 이후 들어선 타자가 어김없이 홈런을 때려내어 깔끔하게 득점을 만들어 내었는데, 이런 작전의 숙지와 개인의 역량이 조금은 도드라져 보였다.


3회 초 상대팀의 공격이 끝나고 맞이한 7점 차의 스코어. 우리는 마지막 공격을 남겨두고 있었다. 한 이닝에 들어서는 타자는 총 10명. 이 중 7명 이상이 안타를 치고 득점을 해야지만이 간신히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이미 패배를 직감하고 시무룩해지는 것이 당연했는데 역시나 우리 아이들은 달랐다. 갑자기 벤치에서 "해보자!", "할 수 있다!"라는 구호를 연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우리가 처한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고 했다. 나는 이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는 타석에 들어서는 아이들에게 후회 없이 마음껏 쳐보라는 말을 하면서 한 명씩 등을 두드려 주었다.


우리의 마지막 공격. 혼신의 힘을 실은 탓인지 아이들의 타격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소중한 안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상대 수비가 없는 곳을 더 정확하게 노리기 시작했고, 짧은 땅볼이 나오더라도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내달렸다. 그렇게 한 명 한 명 제 몫을 다하는 경기 속에서 우리들도 할 수 있다는 듯 필요한 순간에 홈런을 때려냈고, 평소에는 슬럼프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친구들마저 아름다운 호를 그리는 홈런을 때려내기에 이르렀다. 극적인 득점의 연속. 우리는 스포츠 영화의 각본처럼 1점 차까지 따라갔고, 운명을 결정짓는 마지막 10번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다.


보통 티볼 경기에서 10번 타자는 팀에서 가장 장타를 잘 때려내는 사람이 타순을 맡게 된다. 그 이유는 모든 이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타자이기에, 홈런을 때려서 깔끔하게 그 이닝을 매듭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도 평소 비거리를 1,2위를 다툴 정도로 홈런을 잘 치는 선수를 10번에 배치했는데, 지금은 그 역할의 필요성이 무척이나 중요한 순간이었기에 모두가 숨죽이며 타격을 지켜보았다.


홈런 한 방이면 무승부로 오늘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상대편도 홈런이 아니면 경기의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수비를 물려 외야 깊숙한 곳에 자리했다. 이후 타격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울렸고, 붉은 배트는 호쾌하게 공을 때려냈지만, 한참을 떠있던 그 공은 내야 지역에 추락하여 결국 아웃이 되고 말았다.


1점 차의 패배. 다들 아쉬움에 한숨을 쉴 수도 있는데 모두 박수를 크게 치며 환호했다. 물론 나 역시도 패배로 경기가 끝났지만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 이전 지역 대회에서 몰수패를 당했던 팀에게 이제는 1점 차까지 따라갈 수 있는 팀이 되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순간 무언가가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우리 아이들이 무척이나 성장을 하였으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나는 자리를 정리하며 오늘 경기를 주선해 주신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상대팀 선수들에게는 정말 잘한다는 칭찬과 함께 "우리, 다른 학교들을 다 이기고 꼭 결승전에서 만나자"라며 기분 좋은 훗날을 기약했다.


아이들을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고 홀로 버스를 타고 집까지 돌아갔던 길. 창밖은 저녁노을이 길게 내려앉아 짙은 푸른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오늘 메모했던 우리의 기록과 상황들을 체크하면서 오늘 경기를 한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이나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큰 깨달음을 얻었고, 타격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우리가 성장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으니까. 끝으로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냥 쉽게 지려고 하지 말자.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런 다짐을 속으로 되새기며 일주일 뒤에 있을 시 대회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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