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문제를 풀 때라든지 혹은 갈등이 있을 때, 정답과 올바름에 대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통 우리는 서로 주장하는 것이 다를 때,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결국 자신이 옳았다며 이분법적인 사고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살아가면서 점차 더 많은 갈등을 유발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틀린 것은 그저 틀린 것일 뿐이다. 그것이 내가 옳다는 충분한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 단편적일지도 모르지만, 진정한 답은 상대방의 틀림을 증명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이 어째서 옳은 것인지를 떠올리는 잔잔한 고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틀림이라는 팻말이 눈앞에 놓였다고 해서 정답으로 향하는 여정을 멈추지는 말자. 상대방이 틀렸으니, 내가 옳은 것이라는 손쉬운 오류를 범하지 말자. 진정한 답은 내가 스스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찾아오는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