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리다 Sep 04. 2020

인연을 만나는 과정(그 방법에 대하여)

[에세이]

 요즘은 인연을 만났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도 많고 내 사람을 만났을 때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이런저런 교양을 늘리려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상하게도 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그리고 효율적으로 인연을 만나지 못할까? 그 이유를 답하기에는 사실 많은 근거나 상황들 그리고 개개인마다의 생각들을 통해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했던 생각을 비교적 간단하게 낚시에 빗대어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1) 낚시를 하려면 우선 바닷가로 가야 하듯 인연을 만나려면 환경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모래 위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당연히 없을 것이다. 잡으려는 어종이 어떤 것이든 간에 물고기를 잡으려면 최소한 바닷가에 가야 하는 수고가 있어야만 한다. 이처럼 어떤 사람이든 간에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사람들이 있을법한 장소로 가보는 기본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매일 업무와 전투를 하고 있는 사무실, 매일 출근하듯이 가는 몇몇 익숙한 식당, 그리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아늑한 집처럼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간으로부터 벗어나 사람이 많이 오고 가는 번화가나 인근 공원, 동아리 모임 등이 열리는 장소 등으로 간 후,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성향을 익혀야지만 인연을 만나는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





2) 낚시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낚싯대와 미끼가 필요하듯 인연을 붙잡으려면 튼튼하고 올곧은 습관과 매력이 필요하다.


 바닷가에 왔지만 가만히 서있는다고 해서 물고기가 저절로 잡히지는 않는다. 물고기를 낚기 위해서는 낚싯대와 미끼가 필요하듯 원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끌림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잘 표현해주는 튼튼하고 올곧은 습관과 그런 습관을 통해서 나오는 자신만의 매력이 필요하다. 

 물론 자신의 습관이나 매력을 키워 다가가는 것도 좋지만 좋은 낚싯대라고 해서 큰 물고기만 잡히는 것은 아니듯, 사람도 그 모든 것이 완벽히 갖추어져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3) 준비가 끝났으면 낚싯대를 바닷물에 던져라.


 스스로 충분할 정도의 장점과 매력이 있음에도 왜 아직 인연에 닿지 못한 것인가가 궁금하다면 답은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행동력이다. 낚싯대도 바다에 드리워야 비소로 물고기를 잡을 기회가 생기듯이 사람도 자신의 매력을 누군가에게 어필하고 먼저 다가가는 행동이 있어야지만 비로소 인연을 잡을 기회가 생긴다.

 행동하고 먼저 다가가라, 마냥 기다리면 어떤 것도 다가오지 않는다. 인연이란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고 이해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자. 




4) 입질이 오면 너무 오래 기다리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당겨라.


 흔히들 '썸'을 탄다고 이야기하는 시기가 거의 지금과 같다. 서로에게 호감이 생기고 왠지 모를 감정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을 때 인연을 당길 줄 알아야 한다. 물론 어떤 이의 경우 그런 시기를 조금만 더 오래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고 '혹시나'하는 마음 때문에 망설이고 있을 수는 있지만, 낚싯대가 오랜 시간 휘어져 있음에도 당기지 않으면 결국 아무런 수확도 얻을 수 없듯이 사람도 적절한 때가 왔음을 느끼고 있는데도 당기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한 가지 이유 때문만은 아니듯, 사실 인연을 만나는 것도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기준이 다르기에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말들이 꼭 정답이라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진정으로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최소한 누군가를 만나려는 수고와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