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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무게

by 그리다

내리쬐는 햇살이 유독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이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과거의 내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공부하는 게 싫어서 투덜대거나 친구들과 노는 것이 즐거워서 설레기만 했던, 철없고 풋풋했던 그 시간들을. 그때는 행복한 이유도, 불행한 이유도 참 단순하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모든 단어들이 복잡해지고 버거워짐을 느낀다.


그 시절 어른들은 모든 걸 말해주지 않았지만, 어찌 보면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넌지시 힌트를 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각주에 쌓이는 모래알처럼 고민이라는 것은 하루하루 내 안에 쌓이게 되고, 책임이라는 단어의 무게는 한 살을 먹어갈수록 더욱 더 무거워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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