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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와 기다림

by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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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탐스러운 과일을 맺는 나무들을 보면서 깨닫는 것이 있다. 과일나무를 먼저 발견했다고 해서 그 열매를 먼저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과일이 가진 가치를 알고 그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 맞추어 다가온 사람만이 그것을 온전히 취하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찌 보면 사람의 인연 또한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하는 사람을 먼저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가 준비되고 성숙해지는 때에 만나야 비로소 두 사람의 마음이 올곧게 이어진다는 그런 깨달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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