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로 인해 물이 차게 된 양동이를 오랜 시간 가만히 두면 그 안에 탁한 이끼가 생기고, 나쁜 벌레도 꼬인다. 그처럼 우리의 마음도 어느 날 내린 슬픔을 오래 담고 있으면 그 안에서 부정적인 것이 자라나 그 삶을 어지럽히게 된다.
어떤 이들은 '슬픔은 행복으로 극복해.'라고 말한다거나, '눈물을 흘려선 안돼.'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나는 오히려 슬플 때 더 많이 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눈물을 흘림으로써 내 안의 슬픔을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되거니와 따뜻한 햇살만으로는 고여있는 모든 물을 증발시킬 수 없듯, 행복만으로는 모든 슬픔을 물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