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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멀티미디어 매체가 많이 발달되어 있다 보니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등에서 총을 발사하는 모습이나 총탄이 나가는 소리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은 '총소리'라는 단어를 들으면 TV에서 보던 것과 비슷하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는데, 실제 총소리는 생각보다 무척 크고 이질적인 느낌이 있다.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개시!
훈련 당시 지급받은 총기를 솔과 세척유로 매일 쓸고 닦기만 하던 나는 처음 사격훈련이 있던 날 느낀 충격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여자친구처럼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매일 내 어깨에 걸쳐져서 근육통만 유발하던 얄미운 쇳덩이가 정말로 무서운 살상무기였구나를 알게 된 순간이기도 했고, TV에서 보는 총소리는 실제 총소리의 10분의 1에 불과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이었다.
총소리를 생각하면 우리가 흔히 총소리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의성어인 '탕, 탕'이나 '두다다다' 같은 느낌이 날 것 같지만, 실제로 옆에서 들어보면 천둥이 치는 듯한 '쾅!' 하는 굉음이 난다. 그리고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탄두가 공기를 가를 때 나는 소리인 '피슝' 소리가 함께 들린다.
이 소음은 무척이나 큰 만큼 맨귀로 들었을 때 청각에 손상이 오기도 하는데, 동기들 중 꽤 많은 인원이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지급받은 이어 플러그(귀마개)를 착용하지 않았다가 사격 후에 귀에 천공이 생긴다거나 이명이 들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총기에 대해 조금 더 부차적인 설명을 하자면, 총알이 발사될 때 소음이 큰 만큼 발사될 때의 열기 또한 상당하다는 것이다. 탄두에 운동에너지를 부여하는 장약(탄피 안에서 탄두를 발사하게끔 해주는 화약)의 양이 많을수록 총기에 발생하는 열도 커지는데, 10발 이상 사격을 실시한 총기는 손을 가져다 대면 화상을 입을 만큼 무척이나 뜨겁다.
이밖에도 실제 총기의 모습과 매체에서 연출되는 총기의 모습이 상당히 다른 부분이 많아서 이야기를 한다면 끝이 없겠지만, 구태여 덧붙이지 않는 것은 그냥 사람들의 마음에 '총'이라는 물건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굳이 자랑할 필요도 없고, 실제로 사용되는 일은 더더욱 있어서는 안 되는 무기. 나는 고대의 그리스의 시인 핀다로스의 격언을 남기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전쟁은, 겪어보지 않은 자들에게나 달콤하다.
Dulce bellum inexper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