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정답게 지내던 친구들과 다른 길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하루하루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 때문에 흐르는 시간이 무척이나 반가웠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나의 허물은 낙엽처럼 쌓여만 갔고, 지나가는 시간은 예전과 달리 점점 더 서글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소나기가 온다고 해서 그 너머에 떠있는 태양이 차갑게 식은 것이 아니듯, 어느 하루에 고개 숙인 내 시간도 아직은 내 안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낀다. 그리고 그 마음을 살리기 위해서는 멀어져 가는 꿈과 사랑을 두 손에 단단히 붙잡아야만 한다는 사실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