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들은 위험이 다가오면 도망치거나 맞서면서 살아남고자 발버둥 치는 것이 본능일 터인데, 이런 본능을 뛰어넘어 삶을 포기하려 하는 생명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리할 수밖에 없었는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태양처럼 밝은 빛이 아니라 미약한 등불만큼의 빛이 보인다면 이 어둠을 헤치고 계속해서 걸음을 옮겨볼 텐데, 아무리 걷고 발버둥 쳐봐도 도저히 삶의 언저리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무게를 내려놓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을 놓아버릴까 고민하는 이들의 발은 오늘도 무거울 것이다. 그리고 그 못지않게 삶을 부여잡고 나아가려 하는 이들의 발걸음 또한 많이 무거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