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도 한 달 살기 3일 차. 이미 중학생 시절 수학여행으로 한 번 본 적이 있지만, 굵직한 제주도의 명소를 보고자 천지연 폭포로 왔다. 천지연 폭포는 방문하기도 용이했고, 폭포를 마주하기까지 걸어가는 산책로 또한 고즈넉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폭포 앞에는 단독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으나 나는 딱히 내 사진을 찍지 않았기에 간단하게 전체 사진만을 남기고 돌아왔다.
천지연 폭포를 보고 난 이후에는 테라로사로 향했다. 제주도 테라로사 옆으로는 하효항이 잔잔하게 나를 반겼는데, 제주도 바다의 또 다른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테라로사는 건물 전체가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꽤 넓은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서 많은 방문객들이 있음에도 한적하게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다.
이후 돌아오는 길은 아득한 노을을 옆에 끼며 돌아왔다. 이날의 하늘은 특별할 것이 없는 느낌이었지만, 나는 책에서 본 이야기 하나가 떠올랐다.
"지구가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하늘은 단 한 번도 똑같은 모양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단 하루만 존재하게 될 이 하늘을 기억하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