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 한 달 살이, 2주 차 둘째 날. 이날에는 장교 동기들이 제주도로 놀러 왔다. 동기들이 도착한 첫날은 비행기 도착 시간도 있고, 자동차를 렌트하는 소요도 필요하여 많은 곳을 둘러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설록과 천지연 폭포를 다시 한번 동기들과 방문했고, 제주에서 유명한 식당에 들러 함께 식사를 했다.
다음 날, 나는 이틀 전에 왔었던 우도를 다시 한번 동기들과 방문했다. 이날은 날씨가 무척이나 화창해서 우도의 새로운 매력을 깨닫게 되었는데, 제주도에서는 맑은 날씨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날은 정말 행운이 내린 하루나 다름이 없었다.
우리는 잠시 여유를 즐긴 후 꽤 가파르게 난 계단을 걸어내려 가 검멀레 해변을 구경했다. 검멀레의 '검'은 제주도 말로 까맣다, '벌레'는 모래라는 뜻으로 '검은 모래 해변'을 지칭하는 명소였다. 검멀레 해변은 크기는 아담했지만, 옆으로 보이는 우도봉의 절벽과 이국적인 색깔의 모래가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느낌을 가득 풍겼다.
그다음 우리는 샛길을 따라 우도 등대공원으로 향했다. 키가 낮은 초목이 산들거리는 능선을 따라 우도봉에 오르니 우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주변으로는 마을과 저수시설, 해변들이 선명하게 보였는데, 총천연색이 섞인 우도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우도공원에서 내려온 뒤, 우리는 우측 해안도로를 따라 비양도로 갔다. 세찬 파도가 밀려왔던 해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하게 파도를 실어왔고 나와 동기들은 비양도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가득 힐링을 즐겼다.
이후 뱃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 우리는 하고수동 해수욕장 옆에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즐겼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요리실력이 출중한, 동기 한 명이 삼계탕을 끓였다. 하루 종일 바닷바람을 쐬었다 보니, 동기가 끓인 삼계탕은 고급식당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무척 진하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