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 한 달 살기 마지막 주. 그 끝을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해 나는 서귀포로 왔다.
서귀포에서 처음 들린 곳은 중문. 그중에서 홀로 고고히 빛나고 있는 여미지 식물원이었다. 이곳은 내가 학생이던 시절 수학여행으로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덕분인지 첫걸음부터 알 수 없는 향수가 느껴졌다.
여미지 식물원은 외부에 넓게 펼쳐진 야외정원과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는 내부 온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당시에는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지금은 주변에 다양한 볼거리와 숙소, 산책로 등이 마련되어 있어서 산책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미지 식물원 입장료: 12,000원 (성인 기준)
다음으로 들린 곳은 식물원 앞에 있는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이었다. 현재는 박물관이 아니라 '스토리캐슬'이라는 전시관으로 바뀌어 있는데, 이전의 박물관이 아이들과 가기 좋은 장소였다면, 현재는 데이트를 하기 좋은 장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박물관 내부에는 신기한 사람이나 물건과 같이 미스터리와 관련된 것들로 잔뜩 꾸며져 있었다. 불가사의와 관련된 것을 좋아하던 나는, 꽤 흥미롭게 박물관을 구경했는데, 생각보다 내부 공간이 넓어서 관람료가 아깝지 않았다.
박물관을 보고 난 후 이어서 간 곳은 맞은편에 있는 테디베어뮤지엄이었다.
입장하기 전에는 '테디베어로 박물관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입장을 하니, 테디베어들이 너무나도 다채로웠고, '이것까지 표현이 가능하다고?'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테디베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수로 방문하면 좋을 듯싶고, 관람로의 마지막 부근에는 테디베어를 판매하는 굿즈샵도 있기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입장료: 12,000원 (성인기준)
테디베어 박물관을 본 이후에는 급작스럽지만 곧장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다. 시간의 여유가 조금 더 있기는 했지만, 숙소까지 가는 시간이 두 시간 남짓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잠시 쉬고자 일찍 출발했다.
숙소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난 이후에는 마지막 밤바다를 기억에 남기기 위해서 용담 해안가를 걸었다. 틈만 나면 갔던 곳이라 가는 길은 익숙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어째선지 꿈을 꾼 듯 아련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