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권
나의 문경 여행은 김천역에 내려서부터 시작되었다. 문경 시내에는 점촌역이 있긴 하지만 노선이 달랐기에 김천역에서 문경으로 가는 기차로 환승을 해야만 했다.
김천에서 점촌역으로 운영하는 기차는 하루에 4대 정도였지만, 여행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 이유는 김천역 앞에 시외버스 터미널이 함께 있어서 꼭 기차가 아니더라도 버스를 통해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2026년 2월)를 기준으로 하면 2024년에 문경역이라는 KTX역이 추가로 개통되었기에, 여행객들의 편리성은 더욱 커졌다.]
문경시내에 도착한 나는 버스를 타고 곧장 문경새재로 향했다.
문경새재(조령)는 영남지방을 나누는 경계이자 옛날에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꼭 넘어야 하는 관문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공원의 입구에는 과거의 모습이 함께 조각된 '선비의 상'이라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문경새재의 명칭과 관련해서는 '나는 새도 넘기 힘든 고개라서 새재라 불렸다.'라는 설과 '억새풀이 많아서 새재라 불렸다.'라는 설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런 이야기는 방문객들에게 또 하나의 흥미로움을 선사해 준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중 전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한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에는 각종 특산물을 파는 매장들과 함께 식당들이 즐비하게 있는데, 이곳에서 주변의 풍경을 즐기며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옛길박물관 맞은편으로는 관광안내소와 함께 전동차 매표소가 위치하고 있다. 전동차는 오픈세트장까지 가는 A 코스와 제2관문까지 가는 C코스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는데, 도보 이동이 힘들거나 편하게 산책로를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동차 이용요금 (성인 기준)
A코스(옛길 박물관 - 오픈 세트장): 2,000원
C코스(옛길 박물관 - 제2 관문): 5,000원
공원 입구에서 조금만 더 들어서면 드넓은 초록의 공간 위로 굳건하게 선 문경새재의 제1관문을 볼 수 있다.
주흘관이라 불리는 이곳은 주변의 산세와 풍광이 무척이나 평온하고 아름다운데, 이 때문인지 관문을 지나가면서 '내가 조선시대의 선비였다면 이곳에서 마음을 다잡게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산책로를 2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오픈 세트장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정통 사극 드라마인 태조 왕건, 무인시대, 대조영부터, 옥씨 부인전, 철인왕후, 옥씨 부인전과 같은 인기 사극 드라마들이 다수 촬영되었던 장소로, 나는 이곳에서 촬영되었던 당시 한국풍의 좀비 드라마 '킹덤'을 재미있게 본터라 그 설렘이 배가 되었다.
실제로 내부를 관람하다 보면 '아, 그 장면은 여기서 촬영이 된 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 덕분인지 골목을 돌아다닐 때마다 드라마의 장면이 생각나서 재미가 쏠쏠했다.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입장료: 2,000원 (성인 기준)
세트장의 내부에는 광화문 거리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장소도 있는데, 광화문 앞으로 육조거리 또한 배치되어 있어서 과거, 실제 광화문 주변은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소소하게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각 공간별로 건물들이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서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어떤 방향으로 걸어도 예쁜 건물들이 나오기에, 하나하나 모두 보려면 족히 1시간 이상은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밖에도 세트장 한편에는,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저잣거리와 초가집들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 또한 오픈 세트장 관람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멋진 요소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