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이 불행함은 아니니까

by 그리다

살다 보면 별의별 불편함이 나를 찾아온다. 날씨나 계절처럼 어찌할 수 없는 자연적인 불편함도 있고, 몸이 아파서 생기는 육체적인 불편함이나 정신적인 불편함 등, 하나하나 나열하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을 일일이 나의 주머니에 욱여넣으려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굳이 그런 불편함을 내 안에 담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저마다의 불편함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을. 끝없이 흐를 것 같은 계곡물도 언젠가는 큰 돌에 부딪혀 첨벙이고, 자유로이 떠다니는 바람도 나뭇가지에 걸려 휘돌아 나간다. 나는 이런 것들을 보면서, 불편함이란 내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이며, 결국에는 익숙해지거나 자연스럽게 흘려버려야 하는 무언가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내가 불편함을 맞이할 때에 생각하는 것은, 불편함이 곧 불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는 불행이라는 감정은 하나의 사건을 마음속에서 어떻게 걸러내느냐에 따라 구분된다고 본다. 따라서 나는 불편함 자체가 불행이 아니고, 불편함을 이겨내지 못하는 상태가 곧 불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전거 타기가 딱 그렇지 않은가. 남들은 다 운전하는 두 발 자전거를 내가 못 탄다면 그 자체로는 불편함이 맞다. 하지만 거기에 보조바퀴를 달아본다거나 오랜 연습을 통해서 그것을 극복하면, 처음에 가졌던 불편함은 어느샌가 사라진다. 그리고 자신의 노력은 다시금 새로운 행복이 되어 삶에 안착한다.


나는 이처럼 불편함을 그대로 두면 불행이 되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달성하면 그 불편함이 행복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것은 남의 손을 빌려서 하는 게 아니라 오직 나만의 노력으로 극복할 때 온전히 나의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불편함을 '편함'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그저 불편함을 '괜찮음'으로 만들 수만 있으면, 내게 찾아오는 대부분의 불편함을 이겨낼 수 있다.


오늘 하루에 또 어떤 것이 나를 불편하게 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괜찮다. 결국 그것들은 모두 나를 움직이게끔 하는 요소가 되어, 오늘 나의 심장을 뛰게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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